2021년 6월 2일 수요일

Hyper M.2 SSD를 제대로 써보자.

 1. 새로운 시작

 19년 하고도 6개월을 넘게 다닌 회사를 최근에 나왔다. 거참 오랜 세월 한 회사에서 일한 듯 하다. 기존까지는 2012년도 모델의 Mac-mini로 10년 가까이 버티었는데, 일하는 종류가 바뀌고 나니 Windows PC가 절실하게 되었다.  수년 전에 마눌님의 PC도 베어본으로 조립해 드린터라 이번에도 아무 생각없이 베어본 PC를 조립하게 되었다.  또한 친숙한 회사가 있어서 그 회사의 메인 보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 DeskMini H470 ]

2. 끝없는 고민

 메인보드의 설명서를 살펴보면서 알게 되었는 것이 이 보드는 Hyper M.2 슬롯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폭풍 검색을 통하여(실은 대충 검색) PCle 4.0 NVMe 라는 것이며 기존의 NVMe (일명 Ultra M.2) 대비 2배 이상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관련 설명과 함께 표시된 내용은 11세대 CPU에서만 지원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급 생각이 들은 것이 저장장치인데, 가격이 비싸지 않다면 Hyper M.2로 하면 어떨까 생각되었다. 역시 검색을 통하여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00 GB 정도 구매 한다면 SATA 방식의 SSD 보다 약간 더 비싼 느낌 정도). 여러가지 글을 읽어 보면서 이전 방식보다 속도가 빨라진 반면 발열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해서, 방열판까지 구매했다. (읔.. 이건 정말 필요한 것인지는 나중에 다시 검토해야 할 듯 하다..뭐.. 이미 구매 했으니 쓰겟지만은....) 

- 2023.02.17 추가 : M.2 저장장치는 생각보다 발열이 심하고, 웹검색을 해보니 뜨거워지면 성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가급적이면 방열판을 붙여서 사용하자

[ 외형은 이전 방식하고 동일하게 보이는 Hyper M.2 지원 SSD ]

 그 다음이 11세대 CPU인데 구매 예정인 메인보드는 그래픽 카드를 꼽을 수 없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을 가지는 것이어야 하고, i5, i3 두개중 고민하다가 결국 i5를 선택하게 되었다. 개발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서 코어수에 조금더 욕심을 부렸다.  (인텔 코어i5-11세대 11500 로켓레이크S) RAM이야 뭐... 가장 최신 것이 구형보다 싼 형태라(어차피 최신 것이 필요) 8G 짜리 두장을 구매했다. 

3. 부품 조달 완료후

 이것 저것 조달된 부품을 조립하여  PC를 하나 만들었다. 


그런데....아... 이것 참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방열판을 부착한 M.2 SSD는 생각보다 엄청난 높이 였던 것이다.
[ 난감 1 ]

[ 난감 2 ]

[ 난 감 3 ]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니퍼, 쇠톱을 이용하여 보드를 받치고 있는 가이드를 썰었다. 사진상에는 아주 조악한 결과물을 보이지만, 실제 마지막에는 줄로 다듬어서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배송된 첫날 보드 받침대를 자르고 있는 아들이 보면서 하는 말이, "아빠 새거 사서 왜 망가트리고 있서?"  ㅠ.ㅠ  미안하다 아들아.. 아빠가 좀 모자랐다.


[ 한시간 넘게 걸린 작업 ]

이 보드는 원래 SATA 방식의 저장 장치를 2개 탑재 할 수 있는데(아마도 보드에서 레이드 방식도 지원하는 것 같다.) 그중 하나를 과감하게 포기한 형태가 되는 것이다. 잘라낸 부분은 보드에서 SATA 중에서 두번째로 인식하는 것의 자리가 된다.

[ 잠자던 SATA 방식의 SSD와 함께 찰칵 ]

[ 아마도 이런 느낌? ]



4.  Power ON?

 완벽한 마감을 하기 전에 늘 그렇듯이 일단 켜 보기로 했다. 전원선을 연결하고 모니터를 연결하고 키보드 연결하고 마우스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허걱 또 난감한 상황이 왔다.
살면서 지금까지 수십대의 PC를 조립했다. 내가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지인의 것을 조립해 주기도 하고, 마눌님 PC를 조립해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조립후에 못 켜본  PC가 없는데, 아무리 해도 이번 것은 켤 수가 없었다. 
 여러가지 의심을 했다. HDMI 케이블이 문제인가, Hyper M.2 단자가 문제인가, CPU가 문제인가,  메인 메모리가 문제인가... 

일단 기존에 사용하던 HDMI  케이블로 대체 하여 시도 -> 실패
Hyper M.2 SSD 탈거후에 SATA SSD로 시도 -> 실패
기존에 챙겨둔 메인 메모리로 교체 후에 시도 -> 실패

머리 속이 하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대체 어느 부품이 문제인가!!
마지막에 이르러서 메인보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보드는 큰 힘을 주거나 쇼트날만한 작업을 한 것이 없고, 보드 가이드는 뭐... 쇠조각이라 아무리 자르고 접고 해도 고장날 만한 것은 아니고...  
 결론은 메인보드에 문제가 있다고 내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다. 사실상 파워 버튼으로 켜지고, CPU 팬이 돌아 가는 상황을 지켜보면 정상인 것 같기도 했다. 다만 화면이 출력안되는 상황인것 같았다. 구글신에게 폭풍 검색을 의뢰하여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1시간 정도의 검색을 통하여 드디어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구매한 메인보드는 H470 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11세대 CPU가 나오기 전에 발매를 시작한 것이고 내가 구매한 제품 사이트에서는 11세대를 지원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제품 설명에는 Hyper M.2를 지원합니다라고 썻고, 이 기능은 11세대 CPU 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라는 것이었다. 이걸 유추해 보면 11세대 CPU를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지원을 보장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였다. 보드 판매사의 홈페이지에서 H470 관련 펌웨어가 3월에 릴리즈 되었으며 버전이 2.5 이었다. 이 펌웨어부터 11세대 CPU를 지원한다는 이야기 였다. 내 보드를 살펴보니 펌워어는 1.1 이었다. (보드를 잘 살펴보면 스트커 형태로 P1.10 이라고 붙어있다)

5. 펌웨어 업그레이드

 결국 지금 구매한 보드를 쓰기 위해서는 보드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상황인데, 문제는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일단 PC가 켜져야 하며, 화면이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보드가 CPU 소켓이 1200 이라서 오래된 CPU는 맞지도 않고 결국, 10세대 CPU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인텔 셀러론 G5905 (코멧레이크S)를 다시 구매하였다. (하.. 이건 정말 아닌데...) 수일 후에 배달된 10세대 셀러론을 끼고, 겨우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방법은 USB에 담아서 BIOS 화면에서 선택을 하면 된다. (보드 제작사의 홈페이지에 너무나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 펌웨어 업그레이드 중.... ]



[ 드디어 펌웨어 업그레이드 완료 ]


이제...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6. 결론

 그 고생을 한 결과는 저장장치에 대한 읽기/쓰기 속도를 측정하여 캡쳐한 아래의 2장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할 듯 하다. 

[ SATA 방식의 SSD ]

[ Hyper M.2 방식의 SSD ]

디스크 정리가 잘 되었다면 SATA방식 대비 Hyper M.2는 10배 이상의 읽기/쓰기 속도가 가능하다.  이 정도면 노력할 만 했다. 고생한 나에게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접대했다. 



1. 혹시 DeskMini470으로 11세대의 CPU를 사용하실 분들은 펌웨어를 꼭 확인하시기 바란다.

2. 하... 이 10세대 셀러론 CPU는 어디다 써야 하나... 많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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