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31일 금요일

C-rate에 대하여 알아보자

1. C-rate

Capacity Rate의 줄임말이다. 한국말로는 충방전율 이라고 표현한다.  1C, 10C, 0.5C, 40C 등 다양한 값의 배터리팩이 존재한다. 보통 RC Car 하시는 분들이 익숙한 표현이다. 한국말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얼마나 충전이 잘되냐와 얼마나 방전이 잘되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다. 살짝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얼마나 빨리 충전할 수 있는지와, 얼마나 빨리 방전시킬 수 있냐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 충방전속도)


2. 계산식

계산식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충방전시 최대로 걸릴수 있는 부하(Current)를 배터리 용량으로 나누면 된다.
최대 방전을 20A로 할 수 있는 배터리가 용량이 2000mAh이라면, 이 배터리의 방전능력은 10C이다. 

3. 충전율과 방전율


배터리가 충전율 및 방전율이 동일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배터리 제조사가 제공하는 Spec을 봐도 충전율이 방전율보다 한참 아래이다. 즉 배터리 제조사는 분명이 충전율과 방전율의 값이 다름을 표시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LG의 HG2 배터리를 예를 들어 보자. 제품의 Spec에 최대충전 4A, 최대방전 20A, 용량은 3000mAh라 명시하였다. 이를 위의 공식에 대입해 보면 아래와 같다.

충전률 = 4 / 3 = 1.333C
방전률 = 20 / 3 = 6.666C

내가 찾아본 배터리 중에서 방전율이 가장 높은 18650 배터리는 20C의 값을 가진다.  일반방전 18650 배터리는 2C 정도의 값을 가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방전 18650 배터리의 최대충전이 4A인 것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배터리를 충전할때 4A 이상의 부하로 충전을 하면 배터리가 열이나며, 화재 폭발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병렬 연결된 경우, 병렬 갯수만큼 전류를 높여도 된다. 내가 가진 DeWALT, Bosch 충전기는 후면에 최대 4A의 출력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배터리의 충전레벨이 낮은 경우 거의 4A로 충전을 하고 약 80% 정도 충전된 경우 전류를 많이 낮추어서 충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 속도?

방전능력은 몇 A로 전기를 뽑아내는 것인데 속도랑 무슨 관계인지 의아해 할 것이다. C-rate가 무슨 속도와 관계된 것이냐 하겠지만  C-rate 계산식 자체가 시간을 포함하는 공식이다.

표준은 1C 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이야기는 정말 단순한데 최대 방전능력으로 배터리를 사용한다면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배터리가 낼 수 있는 최대 방전능력으로 사용한다면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 가를 아래에 예를 들었다.

0.1C = 10시간
0.5C = 2시간
2C = 30분
4C = 15분
5C = 12분
10C = 6분

5. 마지막으로

 방전 능력이 높은 배터리 일수록 더 높은 힘을 낼 수 있지만, 사용하는 전동 공구가 얼마나 받아줄 수 있냐도 관건이다.  보통 전동 드릴은 무부하에 3A정도 걸리고 부하시에 7A 정도 까지 걸린다. 평균 4A로 생각한다면 DeWALT의 5Ah 배터리는 75분 정도 사용가능하다. 이 경우 배터리팩이 가지는 최대 방전능력으로 동작하지는 않는다 보통 DeWALT의 5Ah 배터리팩은 30A (6C) 정도의 방전 능력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현장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5Ah 배터리로 그라인더 작업시 대략 30분 정도를 생각하는 것 같다. (사용 환경에 따라서 편차가 크다.)  역산해보면 그라인더는 평균 10A정도로 부하가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구매한 BLDC 5인치 그라인더를 테스트 해보니 무부하에 8A정도 걸렸다. 즉 상시 부하가 걸리는 것이 아니니 평균을 잡아보면 10A정도가 맞는듯 하다.  

보통 무선 전동공구와 관련된 회사가 배터리팩의 방전능력을 명시하지 않는다. 개인이 배터리팩을 만든다면 최소 20A 정도의 설계는 해야 하며,  연속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30A 이상으로 설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 그라인더를 위해서 최대 40A가 되도록 설계 하였다.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디월트 호환 배터리 이야기

1. 구매

사람마다 선호하는 브랜드는 다르다. 내 지인은 Bosch를 선호한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나도 Bosch로 시작을 했지만, 나는 DeWALT를 선호하게 되었다. 사실 예전직장 근처에 디월트체험관이 생겼고, 두번 가봤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참 가지고 싶은 물건들 이었다. 아마 이때 부터 디월트라는 브랜드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게 되었나 보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전공 공구는 정품을 구매하더라도, 배터리는 호환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부품을 구매하여 20V 6A배터리팩을 만들었다. 

[ DeWALT 배터리팩(20V Max 6Ah)을 만들어 보자 ]

아주 만족스러운 배터리팩 이었지만, 문제는 무게 였다. 생각보다 무겁다. 장시간 작업이 아니고 간단한 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형태라 3A 배터리팩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려고 하려면 또 케이스와 PCB 및 18650 배터리를 구매해야 해서 알리를 검색하던 중간에 나름 대박인 물건을 발견하였다.


아래의 링크로 확인이 가능하다.

[ 알리표 디월트 배터리 ]

* 확인해 보니 위의 링크는 더이상 찾을수 없는 물건이라고 한다. 그래서 취소선 추가


실제로 내가 구매한 가격은 위의 가격이 아니고 2개 세트를 $19에 구매하였다..  요즘 알리에서 하는 "꽁돈대첩"을 이용해서 좀더 할인받은 형태로 구매한 결과이다. 

굳이 믿지 못할 배터리셀이 들어가 있는 이 배터리팩을 사게 된 이유는 케이스 + PCB 만을 두세트 구매하는 가격이 그렇게 싸지 않기때문이다. 이것만 구매하는데 $10 이하로는 힘들어 보였다. 제품 구입 및 배송료를 합하니 대략 $14 정도여서 고민하다가 이 제품을 찾게된 것이다. 배터리셀이 아무리 못 믿을만 하더라도 일단 사용할만하고 필요시 배터리셀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가격을 고려해 본다면 실제 용량이 3Ah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부분도 감안하고 배터리를 구매하였다.


2.  분해

대략 2주만에 물건이 배송되어 왔다. 외관은 별 문제없고, 일전에 만든 배터리팩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외형이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스티커까지 붙어 있기 때문에 좀더 미려해 보였다.

[ 외관 1 ]

[ 외관 2 ]

일단 가지고 있는 툴에 결합하여 사용해 보았다.  심야인 상황이라 부하가 있는 테스트는 못하였지만, 잠깐 사용해 보았고 정상적으로 동작하였다. 

정상동작을 확인한 후에 바로 분해하였다. 분해는 어렵지 않다. 바닥면에 있는 별모양 나사 4개를 풀면 끝이다. (물론 결합도 마찬가지이다.)

외부 플라스틱 부분과 배터리 부분은 쉽게 분리가 된다. 어차피 배터리팩을 만들어 보았고 그것과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 일단 분리 !! ]


분리해 보고서 알게 되었는데, 이 제품은 타 제품보다 꼼꼼한 부분이 있었다. 타 제품을 구매한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공개된 다른 제품들의 분해사진을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였다. (사실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여기 저기서 구매후기나 분해사진등을 보았다. )

꼼꼼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아래 세가지 이다.

첫째 : 18650 배터리의 양극 부분에 절연지(또는 절연링이라고 한다)를 잘 붙여 놓았다. 이것은 위에 분리한 첫번째 사진을 보면 된다. 

둘째 : 0.2mm의 니켈플레이트를 사용하여 배터리를 연결하였다. 


위의 사진에는 캘리퍼스의 숫자가 보이게 하려고 촬영한 탓에, 실제 어느 부위를 측정하고 있는지 잘 알수 없지만 배터리에 붙어 있는 니켈플레이트를 측정하고 있는 사진이다.
일부 제품은 0.1mm 두께의 니켈플레이트를 사용한 것들이 있다. 0.1mm 두께로 10A를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셋째 : 온도센서가 배터리쪽에 잘 부착되어 있다. 아래의 사진중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을 보면 배터리쪽에 하얀색 고무 같은 것으로 온도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온도센서가 배터리와 가깝게 붙어 있어야 열감지가 쉬운데 단순히 테이프로 붙인 것이 아니라 전자회로쪽에서 쇼트나 고정을 위해서 사용하는 그 소재(사실 이름이 먼지 모름)로 고정되어 있다. 그외에 초록색 동그라미를 표시한 부분인데, 여기 배선이 두껑을 닫다가 눌릴수 있고 쇼트가 날수도 있어서 고정시켜야 하는데, 내열테이프로 잘 자리잡도록 고정해 두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는 확인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니였다. 배터리에 찍인 글자는 YG18650이라고 되어 있었다. 



내가 가진 장비 기준으로, 용량체크를 위해서는 일단 배터리팩에서 셀을 분리해서 측정해야 하는데, 약간의 귀차니즘이 발동해 버렸다. 아무리 꾸진 배터리셀이라도 당장은 쓸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다.

그리하여 웹서핑을 열심히해서 이미 동일한 배터리에 대하여 용량을 테스트하신 용자분의 글을 찾아보았다. 

[ YG18650 배터리 셀 테스트 ]

영어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구글의 도움으로 번역본을 읽어 보았지만, 사실 읽지 않아도 되었다. 위에 링크에 포함된 내용중에 아래의 그림 한장만으로 결론을 알 수 있다.


5셀이 직렬로 연결된 상태로 방전테스트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용량이 1651mAh 이었다. 즉 이 배터리는 3Ah의 용량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실제 용량은 2Ah미만 (대략 1.8Ah)으로 측정되었다. 


-2023-04-21 추가
약 0.8A 부하가 걸리는 장치로 1시간 29분 사용하고 나니 전압이 15V이하로 떨어졌다.  
  1.5시간 X 0.8A = 1.2Ah 
결국 이 배터리 팩은 1500mAh 수준이며, 제품 표면에 부착된 스티커의 딱 절반 용량이었다. 워낙 가격이 싸서 불만은 없으며, 배터리셀이 고장나면 LG의 HG2 18650으로 셀을 교체할 예정이다. 

배터리의 경우 방전 능력이 사실상 중요하다. 방전 능력을 1차로 판단 가능한 지표는 C-rate(Current Rate라 읽는데, 충방전율이라고 표현도 한다 )이다. 배터리에 10C 라는 글자가 있는데, 이 글자가 맞다면 이 배터리는 최대 18A 정도까지 방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중국표 배터리는 워낙 스펙이 과장된 터라 믿을 수는 없다.  

C-rate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 C-rate에 대하여 알아보자 ]


그외에 내부 저항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역시 전문 장비가 없다면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 아무리 중국표라고 해도 전동공구용 18650 배터리는 중방전 정도 되는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유는 일반방전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모터의 기동전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동작이 어렵다. 이에 따라서 중방전 이상 사용한다.  위에 테스트하신 용자분의 내용을 잘 읽어보면 최대 15A 정도가 가능하다고 했으니 고방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방전의 상위급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3. 조립 및 사용

일단 분해하여 내부 구조를 살펴본 후에 다시 조립했다. 역시 조립후에 한번더 전동 공구랑 결합하여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 하였다. 동작은 제대로 하였고 필요한 곳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품배터리는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면 되지만,  이번 호환배터리는 아래의 내용을 유의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호환 배터리는 제작해서 판매하는 회사가 워낙 종류가 많아서 모두 확인이 안되나, 대략 큰 차이가 없을꺼라 생각된다. )

- 이 배터리팩은 높은 전력을 연속으로 요구하는 전동공구에 적합하지 않다. 
  DCV501(청소기), DCG440(그라인더) 등은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며, Current도 높게 걸리는 편이다. 보통 10A가 넘게 걸린다. 이런 장비들에 지금의 배터리팩을 연결하여 가동시킨다면, 배터리에 무리를 주게 되고 결과적으로 배터리 수명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다.  드릴, 임펙 종류에 사용하되 그것 역시 간간히 사용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 가끔 사용 중간에 배터리팩을 손으로 만져보자. 배터리팩이 미지근하다고 생각된다면 사실상 사용을 중지하고 다른 배터리팩을 사용하거나, 쉬었다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배터리팩의 방전 능력에 근사하는 사용을 지속하면 배터리에 열이 빠르게 발생한다. (일반 방전 18650 배터리인 경우 2A로 연속방전을 하면 뜨겁지는 않더라도 미지근해진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살짝 쉬어 주는게 맞다. 아니면 방전능력이 더 높은 배터리팩( 5S2P 구조)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

끝으로.. 이 배터리팩은 가격대비 정말 가성비는 높은 배터리팩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일전에 소개한 것처럼 자기가 직접 18650 배터리셀을 선택하고 구매해서 제작하는 것이 맞을듯 하다. 이유는 자신이 사용하는 환경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정품 배터리팩이 비싼 이유는 AS 비용을 포함하고 있어서도 있겠지만, 자신들이 판매하는 모든 전동공구에서 무리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하기 때문에 스펙이 살짝 높은 면도 있는 것이다. 배터리팩에서 가장 원가가 높은 것이 18650 셀인데, 5S2P 배터리팩을 제대로 만들려면 배터리 가격만 몇만원인 점을 잘 생각해 보자.


- 2023-03-31 추가
내가 가진 장비(2종류)로 이 배터리팩의 5셀에 대하여 각각 내부 저항을 측정해보니 수십번의 측정중에 한번 17mΩ이 나왔다. (측정 결과의 빈도는 100mΩ이 넘는 것이 더 많다.)  이를 바탕으로 짐작을 해보면 이 배터리팩에 사용된 셀들은 방전능력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구형 보쉬 12V 배터리 살리기

1. 프롤로그

내 취미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도 잘 알고있다. 시간나면 내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하는지 다들 알고 있다. 최근에 무선 전동 드릴을 사고 싶어하는 후배가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선배님. 무선 전동 드릴 하나 살려고 하는데 어떤 종류를 살까요?"

나는 단순히 나사만 돌릴껀지,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을껀지 물어보았다. (뭐 일반적인 경우라면 가정용으로 1개의 무선 전동 드릴이 있을 것이고, 이왕이면 해머 기능이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만 해머기능은 유선 전동 드릴로도 해결가능하다. )

* 블랙앤데커쪽 모델중에 해머드릴이 배송료 포함 3만원 이하 제품이 있다. 참고로 블랙앤데커, 스탠리, 디월트는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다른 브랜드이다.

그다음 후배에게 물어본 질문은 예산은 어느정도 생각하냐 였다. 후배는 좋은걸 사서 오래쓰고 싶다고 했다. 나는 충분한 예산이 있다면 중고거래가 쉽고, AS가 잘되는 디월트를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콘트리트에 구멍 뚫을려면 '해머'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야한다고 조언을 하고 끝냈다.


2. 서론

몇일 지나서 후배에게 어떤 제품을 샀냐고 물어보았더니, 가격이 비싸서 구매에 고민중이라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없이 살았는데 왜 굳이 사려고 하는가 물어봤더니, 오래된 보쉬 모델이 하나 있는데, 최근에 동작을 안하게 되었다고 했다. 가정에서 쓰던 것이니 카본이 다 닳아 버릴일은 없을듯 하고, 오래되었다고 하니 배터리 문제일듯 하여, 충전기와 배터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다시 수일이 지나고 나서 후배가 회사로 배터리를 가지고 왔다.

[ 사진 촬영을 위해서 세척 했음!! ]

[ Bosch 12V NiCd 배터리 ]

퇴근할때 배터리, 충전기를 종이 가방에 담아서 올려고 하다가, 굴러다니는 노트북 가방이 있길래 거기에 넣어서 집에 왔다. 참고로 나는 출퇴근에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아. 일찍 귀가하려고 하였으나 지인이 치맥을 먹자고 하여서 저녁겸 맥주세잔을 마시고 집에 돌아 왔다. 


3. 본론 

집에 도착후에 옷갈아 입고, 바로 분해를 시작하였다. 작은 일자 드라이버 또는 별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4개의 나사못을 풀면 된다.  하나는 어디 있는지 짐작이 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 애매한 위치? ]

위에 빨간색 동그라미에 있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배터리팩을 누군가 뜯어 보았는지 아닌지 확인할 용도로 봉인을 해놓은 형태이다.  사진속의 배터리팩은 누가 뜯어본 적이 없는 배터리팩이다.  봉인은 드릴로 살짝 갈아 내서 구멍을 내고 뽑아내면 된다. 

그다음 상판 분리인데, 좌우의 버튼을 살짝 누르면서 들어 올리면 분리가 된다.

[ 요렇게 살짝 누르면서 다른 한손으로 들어 올린다 ]

[ 속살을 드러낸 배터리팩 ]


그 다음은 버튼을 분리한다. 버튼은 좌우로 흔들면서 위로 끌어 올리면 빠진다.


버튼 안쪽에 스프링 기능을 하는 클립이 하나 있는데, 끼워진 상태를 기억해 두면 된다.  빼고 끼우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며, 다른 방향으로는 끼워지지도 않을것 같긴한데, 처음 자리를 기억해 둔다는 느낌으로 한번 봐 두자.

[ 클립은 이렇게 끼워져 있다 ]


배터리 팩에 붙여져 있는 종이를 뜯어 내면 NiCd 배터리 셀이 10개가 자리 잡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셀은 하나당 1.2V의 공칭전압을 가지고 있으며, 10개 직렬기준으로 12V 이다. 요즘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만들지만 예전에는 니켈카드뮴으로 많이 만들었다. 이러한 모델들은 셀밸런싱 기능이 없기 때문에 10개중 1개라도 문제가 생기면 배터리팩은 동작하지 않는다. 

어차피 오래된 셀이고, 낱개로 구매해서 문제가된 셀만 바꿀 계획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뜯어내자. 다만 !! 충방전을 위한 핀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1개의 셀은 그대로 두자.

[ 요렇게 일단 분리 !! ]

다른 셀들은 버리더라도 1개 셀을 남기는 이유는 전기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이다. 충방전을 위한 핀이 배터리팩 위쪽에 딱 고정되어야 하는데 이 배터리를 빼 버리면 고정하기가 상당히 껄끄럽다. 

그외에 추가 작업으로 마이너스 선(대략 16AWG 이상 사용 추천)을 따주어야 한다.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선(이건 이미 납땜되어 있음) 건너편이 마이너스 위치이다.  빨간선보다 살짝 길게 잘라서 한쪽을 붙여준다. 


나머지 9개 셀을 펼치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즉 10개가 직렬로 연결된 형태이다.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서 이 셀은 그냥 버린다.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아니며, 배터리 분리수거함에 넣을 예정이다.

12V 드릴이니 18650 배터리 3개이면 된다.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스폿 용접을 했었던 적이 있는 배터리 3개를 절연테이트로 살짝 감아주고 스폿을 준비했다.



취중이라서 그랬는지 스폿 용접이 잘 안되었다. 사실 한번이라도 스폿했던 배터리는 양극을 잘 갈아내서 평탄화를 하고 나서 스폿질을 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그냥 했더니 잘 안 붙기는 했다. 덕지 덕지 어렵사리 붙였다.


길다랗게 외부로 뺀 니켈플레이트는 각각 양극과 음극용 전선을 납땝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냥 납을 묻힐려면 잘 안된다. 고운 사포로 살살 긁어준뒤 납을 묻히면 바로 붙는다.


그리고 배터리의 0V, 12V 에 각각 검정선, 빨간선을 붙여준다. 이러면 사실상 납땜작업은 끝이다. 케이스를 덥기 전에 일단 충전을 걸어 보았다.




이후의 작업에 대해서는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없다. 작업에 집중하였는지, 술을 좀더 먹느라 바빳는지 ..ㅠㅠ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 어렵지 않은데, 글루건 작업이 필요하다. 아까 뜯을때 남겨 두었던 셀 하나를 원래의 자리에 끼워 넣은뒤에 글루건으로 고정시켜 버린다. 그리고 3개의 배터리도 바닥에 붙이고 나서 글루건으로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붙인다. 어차피 집에서 살살 사용할 예정인터라 그렇게 많이 붙이지는 않았다. 

분해시 설명한 클립을 제자리에 꼽고 버튼을 결합한 다음에 두껑을 덮으면 조립완성이다. 아 4개의 피스는 다시금 조여준다. 


4. 결론

무선 전동 드릴은 정상적으로 훌륭하게 동작하였다.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충전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다. 사진속의 충전기는 7.4V ~ 14.4V 까지의 배터리팩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인데, NiCd 전용 충전기이다. 즉 리튬이온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테스트를 위해서 전압을 체크하면서 충전해보니 18V까지 전압이 걸렸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배터리 내부 온도가 올라가서 슬픈 사연이 될 수도 있다.

후배에게 살려낸 배터리 팩을 주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절대 20분 이상 연속 충전 하지 말아라"

충전 테스트를 방전 상태에서 해보지는 못햇지만, 풀 충전상태에서 5분정도 충전기에 꼽아보니 배터리가 살짝 미지근해지는 것이 확인 되었다. 

내가 사용하는 경우라면 충전시 그냥 12V 만 걸어서 충전을 하겠지만, 후배는 12V 짜리 어댑터도 없으려니와, 그 어뎁터가 있어도 악어클립하나 없을테니 사실상 충전하기는 힘들 것이다. 

조심해서 충전하라고 다음날에도 충고했다. 

누군가 이러한 배터리팩을 살릴 예정이라면, 가능한 충방전 보호회로를 배터리팩 내부에 넣어두고, 12V 충전용 3.5파이 단자를 하나외부로 뽑아서 그쪽으로 12.6V를 걸어서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 방전률이 높은 18650 배터리를 이용하는 작업은 화재,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잠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2023년 3월 8일 수요일

DeWALT 배터리팩(20V Max 6Ah)을 만들어 보자

 1. DCB184 

[ DCB184 / DCB205 ]

 디월트 정품 배터리중 20V 5Ah 배터리의 이름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아무리 살펴보아도 현시점에서 배송비를 포함하면 8만원 정도가 최저가로 구매 가능한 범위이다. 물론 중고나 개인판매등을 제외하고 메이저 쇼핑몰에서 검색한 결과이다. 배터리팩 하나에 8만이라고 하면 상당히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베어툴 하나에 10만원짜리도 있으니 배터리 1개 = 베어툴 1개 로 생각할 수도 있다. 

2. 호환 배터리 

[ 대륙산 배터리 ]
 대륙의 기술로 만들었다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먼가 믿지 못할 것 같고, 어딘가 찜찜해 보이는 배터리는 3만원 초반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사실 국내 유통되는 디월트 정품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다.) 내가 써본것은 아니지만 파워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후기가 보인다.  이미지에 포함된 상표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후기에 있어서 용량은 문제가 있다고 판명되었다. 
 

3. 호환 배터리들의 용량에 대한 불편한 진실

 위에 이미지로 소개한 정품 & 호환 배터리는 모두 18650 배터리가 10개 들어간다(다만 디월트의 파워스택 계열은 18650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다). 2개씩 병렬로 연결한 다섯 뭉치를 직렬로 연결하였다. 용량계산에 있어서 직렬은 배터리 1개와 동일하며, 병렬로 연결하면 2배가 된다. 현재 유통되는 18650의 1개 최대 배터리 용량은 3500mAh이다. 즉 5개를 직렬로 연결하면 21V (20V MAX라 정품배터리는 표현)의 3.5Ah 배터리 팩이 된다.  총 10개의 18650 배터리를 이용한다면 21V 7Ah 정도가 현재 기술의 한계이다.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배터리는 LGDBMJ11865이다 )

 호환배터리들 중에서 18650배터리가 10개 들어가는 크기의 것들 표면 붙어 있는 스티커에 9Ah, 8Ah등의 말도 안되는 용량은 전혀 믿을 것이 못되며, 9Ah라 붙어 있지만 3Ah 수준의 호환 배터리도 즐비하다. 스티커는 스티커 일뿐 믿을 것이 못된다. 물론 정품배터리라면 믿어야 하겠지만.. 9Ah를 가지는 21V 배터리 팩이라면 적어도 18650 배터리가 15개는 들어가야 한다. 

4. 배터리 고민

 호환배터리팩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용량 확인이 불가능 한데, 심지어 뚜껑을 열어봐도 알수 없을 수 있다.  일전에 중국에서 로봇 청소기 배터리팩을 살때, 특별히 LG의 HG2배터리가 들어간 것으로 구매를 했다. 배터리팩을 뜯어 보니 마치 HG2가 4개 들어간 듯 했으나, 이상하게 여겨서 18650 배터리의 껍데기를 벗겨보니, 그 안에 또다른 배터리를 감싸고 있었다. 즉 실제 용량을 체크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또다른 경험으로는 SDI의 30Q를 구매 했는데, 프린팅 자체가 살짝 조잡해 보였고, 실제 용량을 체크해보니 10알 모두가 2000mAh 언저리였다. 사실 내부저항도 너무 커서 중방전 배터리가 맞는가도 의심스러웠다. 실제로 이 배터리로 21V 배터리 팩을 만든적이 있었는데, 배터리 셀이 나가서 분리해 버린 적이 있다.  

 일단 전동공구에서 사용하려면 20A 출력이 안정적으로 나와야 된다. 보통  전동공구들이 5A 이하의 수준에서 동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면 10A는 충분히 넘어선다. 만약 10A 출력으로 배터리팩을 만들면, 멀지 않은 미래에 배터리팩을 다시 뜯게 될 것이다.

사용전력에 대해서 아래의 제품으로 예를 들겠다.

[ DCV501 ]

DCV501은 디월트의 무선청소기중 하나로 제품소개에 디월트의 5Ah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22분간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정보를 근거로 하여 부하(Current)가 얼마나 걸리는 제품인지 가늠해 보자.

일단 22분은  22 / 60 = 0.366666 시간

5Ah 배터리가 5A의 부하로 1시간 갈때 청소기의 부하(현재 모름)은 0.3666시간 감
5 : 1 = X : 0.36666
X = 5 / 0.36666 = 13.6366

결국 청소기에 걸리는 부하는 13.6A 이다.  보통 청소기에 걸리는  부하는 전동 공구류들에 비해서 들쑥날쑥하지는 않다.  그리고 BLDC 전동 공구류는 부하가 더 적다. 이 청소기는 BLDC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리 여기 저기 뒤져 보아도 BLDC 라는 이야기가 안 보여서 추측할 뿐이다. )

다른 전동 공구류는 사용환경에 따라서 크게 다른데, 샌딩기정도를 예를들면 5Ah 배터리로 약 40분 정도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위의 계산식을 이용하면 샌딩기의 경우 약 7.5A 부하가 걸리는 셈이다. 

이 두개의 정보에 근거하여 유추해 보면 배터리팩은 10A이상의 연속방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20A 이상의 연속 방전이 가능한 설계이어야 한다. 만약 10A 정도로 설계를 하면 배터리팩에서 열도 심하게 나겠지만, 배터리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물론 방전 능력 부분에서 더 높은 방전 능력은 좋다. 40A 정도로 설계하고 10A 정도를 사용한다면 배티러에서 발열도 거의 없을 것이다. 

주의 !! 배터리에서 발열이 없다는 이야기이지 배터리팩에서 발열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배터리는 발열이 없을지라도, 내부에 연결된 전선의 종류나 커넥터 부분의 상태등을 봐야한다. 설마 배터리의 +, - 에 연결하는 전선을 22AWG를 사용하였다면, 전선에서 열이 날 것이다. 

여튼 이번 배터리팩은 HG2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하고 20개를 주문했다. 배터리 구매는 이 블로그 이전 글에서 소개했지만 알리의 Litokara Official store에서 구매했다. 이 가게는 다른 것은 몰라도 용량은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방전 능력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내부저항이 정확하게 측정되어야 하는데, 내가 가진 측정 장비는 정확한 것이 아니여서 신뢰도가 좀 낮다. 

[ HG2 16850 ]


Litokara Store에서 파는 제품은 SDI, LG에서 생산한 제품은 아닌것 같다.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OEM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프린팅된 글자는 SDI, LG 제품과 다르다.  이점은 참고해서 구매를 하자. (국내 배터리가 좋은 것은 알겠는데, 살 방법이 없음..ㅠㅠ)

아래 18650 배터리를 구매한 링크를 적어본다. HG2 배터리는 30Q, 35E 배터리보다 좀더 비싸다. 6Ah 배터리팩을 만드는 경우 30Q 배터리도 5S2P 연결이기 때문에 최대 30A 방전 능력이 있다. (물론 배터리 제조사가 발표한 스펙에 의거한 내용이다. )


5. 케이스 고민

 어차피 호환 배터리 관련된 케이스를 구매하는 것이긴 하는데, 종류가 생각보다 많았다. 사실 정품 배터리팩을 뜯어본 적이 없는 내 입장에서 내부 구조를 알수 없기에, 호환 배터리팩과 정품배터리팩의 차이를 알 수가 없었다. 구글링을 통하여 정품배터리 분해한 사진을 몇장 구해 보았고, 확인된 내용은 배터리팩 내부에 충방전 보호회로가 없다는 것이었다. 즉 정품 디월트배터리들은 충방전할때 배터리팩을 보호해주는 것은 '충전기'이다는 결론이다. 또한 셀밸런싱 회도로 안보였다. 이것도 충전기가 처리해 주는 모양이다.  알리 사이트에서 이 물건 저물건 보다가 DCB200 배터리 케이스를 발견하였다. 

[ DCV200 ]

이 제품은 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소재가 다 들어가 있다. 구매 가격은 $4 ~ $5 정도 이지만 내가 구매한 스토어는 배송비가 존재했다. 배송비가 아까워서 3개 주문했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18650 배터리만 있으면 배터리팩 제작이 가능하다. 물론 좀더 편의를 위해서는 스폿용접기가 필요하긴 하다. 물론 납땜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18650 배터리에 전선을 붙이는 작업이 생각보다 스킬이 필요하다. 

아래에 케이스를 구매한 링크를 적어본다. 가장 싼 것은 아닐 수도 있고 판매자가 물건을 뺄수도 있지만, 알리의 경우 이 케이스를 파는 사이트는 정말 많다.



6. 제작 과정

 스폿 용접기를 가지고 있다면 제작 과정은 상당히 쉽다. 니켈플레이트까지 준비된 세트라서 먼가 자를 것도 없고 위치 잘 잡고 스폿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단 배터리 부터 잘 줄을 세우자.

[ 방향 조심!! ]

위의 사진처럼 배터리를 끼울수 있는 플라스틱 부품이 있는데, 위쪽의 모양을 주시하면서 교차하도록 배터리를 끼우면 된다.  배터리 탈착 버튼이 있는 쪽을 오른쪽으로 할때 마이너스쪽이 보여야 한다. 

그다음 스폿 작업을 하기 전에 끼워진 배터리들을 고정해야 한다. 그냥 끼워 놓은 상태에서는 이리 저리 움직여서 스폿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고무줄로 고정해보고, 잘 안되어서 나무를 대고 클램프로 고정을 해보기도 했지만 자꾸 배터리가 움직였다. 결론은 절연 테이프가 대박이다.
[ 테이프로 꽁꽁 ]


그냥 두세바퀴 감아주면 끝이다.


스폿용접을 할때 배터리의 양극 부분에는 절연지를 붙이고 스폿을 한다. 18650배터리의 양극 쪽에는 음극도 가까이 있는데,  스폿중 니켈 플레이트가 가열되면서 기존의 절연체(비닐)을 녹여서 합선이 되기도 하고, 과다 전류 사용으로 역시 니켈 플레이트 가열로 합선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불꽃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절연지를 붙인다.

[ 절연지는 필수? ]


물론 절연지가 필수는 아니다. 좋은 스폿 용접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스폿중에 니켈 플레이트가 심하게 가열될 일도 없고,  최대 부하 (Current)가 높지 않은 경우라면 역시나 열이 발생할 일은 없다.  중국산 호환배터리팩도 뜯어보니 절연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스폿 직전에 니켈플레이트 조각들의 납땜위치를 사포로 살살 긁어놓아 주면 편리하긴 한데, 처음 만드는 사람인 경우 납땜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생각하기로 한다. (스폿하고 나서 사포로 긁어줘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니켈 플레이이트를 대고 스폿하는 작업은 상당히 주의를 요한다. 아무 생각없이 니켈 플레이트를 18650 배터리 위에 놓다가 불꽃쇼를 보게 될 수도 있다.

[ 방향을 꼭 확인 !! ]


[ 방향을 꼭 확인 2 !! ]


스폿 용접이 끝나면 납땜을 해야 한다. 총 납땜 포인트는 6곳 인데 이중 4곳은 셀밸런싱을 위한 포인트이다.

처음 이 제품을 샀을때 가장 난감한 부분이 셀밸런싱 케이블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고민하였다.  힌트는 PCB에 있었다. 


PCB에서 총 8가닥의 전선이 나오는데, 굵은 선을 빼고 가느다란선 6개를 잘 살펴보면 -, B4, B2, B1, B3, + 의 순서로 PCB에 프린팅이 되어 있다. 가느다란 선 -와 +는 배터리 잔량 체크 하는 부분에 이미 연결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BMS를 연결하는 순서는 0V, 4.2V, 8.4V, 12.6V, 16.8V, 21V의 순서이다.  특별히 이 PCB는 그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될꺼 같았다. 이유는 셀밸런싱 회로 자체가 PCB에 없고(충전기쪽에 있고) 방전 보호회로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표기법에 따라 B1은 4.2V 위치에, B2는 8.4V 위치에, B3은 12.6V 위치에, B4는 16.8V 위치에 연결하면 된다. 각 전압의 위치를 잘 모르겠으면 테스터기로 찍어서 찾으면 된다. 

일단 납땜하기 전에 전선들의 자리를 잡아 보았다.



이 제품의 경우 노란색 전선이 가장 길었는데, 위치가 딱 맞는다. B1 포인트가 PCB에서 가장 멀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그려서 좀더 정확한 위치를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흰색전선은 배경때문에 회색으로 그렸다. )

위의 이미지는 셀 밸런싱을 위한 케이블의 위치를 나타낸 것이며 0V와 21V 의 케이블은 표시하지 않았다. 실제 내경우 납땜은 0V, 4.2V, 8.4V, 12.6V, 16.8V, 21V 순으로 했다.

[ 납땜 완료 - 위에서 ]

[ 납땜 완료 - 오른쪽에서 ]

[ 납땜 완료 - 왼쪽에서 ]


여기까지 작업했다면 거의 끝난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플라스틱 케이스는 틀리게 조립할 수 없다. 맞는 방향으로만 결합할 수 있고, 그외의 방향으로는 절대 결합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뚜껑을 덮고 잔량 측정 버튼을 눌렀다. (물론 그전에도 중간 중간 눌러 보기는 했다.)



막상 만들고 나니 옆면이 횡하니 많이 아쉬워 보였다. 판매되는 호환배터리는 횡한 부분에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넘들 참.. 스티커라도 대충 찍어서 같이 팔지....)




집에 있는 라벨프린터기를 써서, 몇글자 프린팅해서 붙였다. 제작 과정에 소개한 소재(HG2 18650)들은 6Ah 배터리 팩인데, 맨 마지막 라벨프린터기로 붙여놓은 것은 5Ah이다. 이는 배터리팩을 두개 만들었고 그중 하나가 5Ah이다. 

[ 절대 쌍둥이 아님 !! ]



7. 테스트 및 결론

 일단 결론 부터 말하자면 성공이다.  

- 1차 충전 테스트
 디월트의 정품 충전기 DCB115를 사용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충전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정확하게는 풀 충전 상태라 안되는게 정상이다.)

- 소형 체인쏘로 1차 방전 테스트
 배터리도 사용해 볼 겸, 동작이 잘 하나 테스트 해보겸 가지고 있던 소형 체인쏘로 동작을 테스트 해보았다. 이 체인쏘는 마키다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실제로 마키다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아니다. 디월트배터리 -> 마키다 배터리로 바꿀수 있는 젠더를 사용하였다.


이 젠더만 있으면 디월트의 배터리를 디월드 전동 공구와 마키다 전동 공구 모두에 사용할 수 있다.  동작은 잘 하였다. 배터리를 사용하려고 시끄러운 소음을 참으며 체인쏘를 동작시켰으나 5분 정도도 동작 못하고 포기했다. (실내에서는 너무 시끄럽다.)

- 2차 충전 테스트
 체인쏘에서 분리해서 다시 충전기에 걸었다. 상황은 똑같다. 디월트 충전기의 경우 충전중이면 빨간불이 깜빡 거리는데, 배터리를 연결해도 계속 빨간 불이 켜져 있었다. 이때 참 고민 많이 했다. 배터리팩이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 맞는지 아니면 충전기가 정상동작 하는 것이 맞는지 등등...

- 2차 방전 테스트
 일전에 LED등을 만들어 놓은 것이 생각났다.  배터리팩에서 +, - 선 따서 LED등에 연결해 놓고 30분간 다른 일을 했다. 20W 정도의 소비전력을 가지는 등이니 대략 30분 정도 켜 놓으면 0.5Ah정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시간 동안 배터리팩은 잘 동작했다.

- 3차 충전 테스트
 다시 DCB115에 충전을 걸었더니, 빨간불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위의 테스트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디월트 충전기는 18650의 만충전압(개별 셀 기준 4.2V)까지 충전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최대 21V 까지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팩을 굳이 20V Max라 표기하고 20V까지만 충전하는 것 같다.  배터리를 좀더 오래 사용할 수 방향을 고려한다면 이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즉 배터리팩을 만들기전에 배터리들을 만충하는 것이 기본인데, 만들자 마자는 21V에 가까운 상황이고 좀더 사용을 해서 전압을 떨어 트려야 충전이 된다는 것이다. 

충전 시작 조건이 따로 있는 듯 하다. 즉 특정 전압 아래로 내려가지 전까지는 충전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기준 이하가 되면 충전을 하는 것 같다. 예를들면 20.5V 이상인 경우에는 만충이 아니더라도 충전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충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차피 내가 충전 회로를 설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짐작이다.)

8. 마지막으로

 내가 배터리팩을 만드는 이유는 현재 내가 사용하는 전동공구들이 보쉬의 12V 시스템인데 20V 전동 공구들을 사용해야할 일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20V 배터리로 보쉬, 마키다, 디월트 3개를 고려하였는데, 중고시장에 풀려있는 전동공구들은 디월트가 가장 많아서 디월트 배터리팩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전동공구를 사기전에 배터리팩 부터 고민하였다.  정품기준으로 디월트배터리팩이 가장 비싼데 직접 만드는 경우에는 3개 회사 배터리팩의 제작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다. (사실 가장 핵심은 18650 배터리 10개를 얼마에 사냐가 관건이다.)
 
사실 아무 용도가 없는 상태로 배터리팩을 만들리는 만무하고, 처음 시작을 마눌님을 위하는 척 DCV501(디월트 무선 청소기)를 사주면서 이러한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마눌님 청소기 배터리 빼서 여기서 충전하면 되요~"
청소기에서 배터리를 탈착하는 법, 배터리를 충전하는법 등등을 한번씩 가르쳐 주었다. 사실 나를 위하여 준비한 배터리 및 충전기 이지만 마눌님을 위하는 척 잘.. 넘겼다.


- 방전률이 높은 18650 배터리를 이용하는 작업은 화재,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잠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파워뱅크를 만들어 보자

- 방전률이 높은 배터리를 이용하는 작업은 화재,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잠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소재로 시작된 만들기 일전에 어머님의 전동휠체어 배터리를 만들어서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