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9일 월요일

직각자 이야기 2 - 최대한 직각으로 만들기

1. 목수의 로망?

무엇인가 하나 만들어 보거나, 만들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각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딱 맞는 직각자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나도 비록 플라스틱이었지만, 직각을 꿈꾸며 만든 자가 하나 있었다.  

[ 플라스틱 직각자로 시작된 목공 이야기 ]

물론 현실은 정말 안쓰러운 정도였다. 언제나 아주 아주 딱 맞는 직각자를 꿈꾸며 여러가지를 구매해 보지만 대부분 실망을 하였다. 위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겠지만 직각자 4호까지 사용해 보았는데, 사실상 직각자 4호도 직각이 아니였다.


2.  직각자 5호

일단 직각자 4호가 너무 작았던 탓에 실제 도움이 크게 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직각자 5호를 구매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4, 5호라고 부르는 것은 자의 크기가 아니라 내가 구매한 순서이다.)

[ 직각자 5호 ]

무게는 4호의 약 10배 해당하지만, 가격은 약 2배 정도이다.  나는 여러가지 쿠폰 및 대할인 시즌에 $9 이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 하였다. 
(구매는 자주 애용하는 가운데 나라의 알리 사이트)


3. 정확한 직각자는 없다

지인이 아주 오래전 해준 이야기가 기억났다. 세상에는 정확한 직각자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직각자 5호를 구매하고나서 내심 기대를 하기는 하였으나 오차가 너무 커서 실망을 했다. 일단 구매하였으니, 보정하여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 물건이 보정이 가능할까 고민을 하다가 고무망치로 위쪽을 두드려보니 살짝 각도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 ]

일단 보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보정 작업에 들어 갔다.


4. 직각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

사실 이번 글에서는 이것이 팁이자 노하우 이다.  이번 글을 적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먼저 모든 물건에 해당하는 부분은 아니며, 안쪽 및 바깥쪽이 모두 직각을 나타내는 물건이어야 한다. 



그다음 각변의 시작과 끝이 두께가 같아야 한다. 두께가 다르다면 측정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긴변 시작 두께 : 28.25mm ]

[ 긴변 끝 두께 :  28.25mm ]

[ 짧은 변 시작 두께 : 29.30mm ]


[ 짧은 변 끝 두께 : 29.30mm ]

직각이 제대로 안 맞는 물건이긴한데, 두께는 마치 먼가 조작이라도 한듯 딱 맞았다. (어쩌면 두께가 같아 보이게 하려는 심리가 동작하였을 수도 있다. 1/100 측정이라면 손가락에 힘을 더 주나 덜주냐에 따라서 0.01mm는 얼마든지 변한다.

확인을 위해서는 또하나의 직각인 물건이 필요하다. 어차피 정확한 직각은 없기 때문에 직각에 아주 가까운 물건이면 좀더 편하다.  보정하려는 물건의 안쪽 및 바깥쪽에 기준이 되는 직각자를 세워서 그 차이를 보면 된다. 이번에 사용한 기준이 되는 직각자는 4호이다.

[ 사진 1 : 바깥쪽에서 비교 (좌 5호, 우 4호) ]

[ 사진 2 : 안쪽에서 비교 (좌 4호, 우 5호) ]

일단 위의 사진은 직각자 5호를 보정한 후에 촬영한 것이다. 처음 비교할때는 훨씬더 차이가 컸다. 위에 사진 두장을 보고 사실상 쉽게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좀더 설명을 위해서 위의 두 사진이 나타내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바깥쪽에 대었을때 아래쪽은 두 직각자가 붙어 있으나 위쪽은 떨어져 있다.
- 안쪽에 대었을때 아래쪽은 두 직각자가 붙어 있으나 위쪽은 떨어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래의 내용이 유추가 가능하다.

핵심 1 : 위의 상황에서 안쪽, 바깥쪽의 간격이 동일하다면 보정 대상이 직각인 것이다. (사진의 예시이며 5호가 직각에 해당). 다만 기준이 되는 직각자(4호)는 사실상 직각이 아니다.

핵심 2 : 안쪽과 바깥쪽이 모두 딱 붙어 있다면 ,  기준이 되는 것과 보정 대상인 것 둘다 직각이 라는 것이다.

핵심 3 : 안쪽과 바깥쪽의 떨어진 간격이 다르다면 보정 대상인 물건이 직각이 아니다. 안쪽은 아래가 붙어있고, 바깥쪽은 위가 붙어 있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경우 보정 대상인 물건의 각도를 살짝 바꾸어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위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고무망치로 툭툭 치면서 각도를 변경하여 최대한 직각에 가깝도록 맟추었다.  그후에 각도가 변경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하여 직각자의 두변을 연결하는 부분에 접착제를 발랐다. 얼마나 고정될지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사용해보고 나서 다시 검증을 할 예정이다. (용접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하겠지만.. 집안에서 용접은 불가능하다. ㅠㅠ)

마지막으로 위의 방법을 이용해서 보정대상을 보정해서 최대한 직각에 가깝게 만들었다면, 그 다음 순서는 기준이 되는 대상을 보정하여 직각에 맞게끔 만들면 된다.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통나무를 켜보자. ( Small ChainSaw Mill ? )

 1. 남자의 로망?

모든 남자들의 로망은 아니겠지만,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목공에 관심이 있는 남자라면 다들 통나무를 켜서 각재나 판재를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원래 꿈은 원대해서 두아름 정도의 통나무를 켜고 싶지만 현실은 두뼘 정도의 통나무도 켜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통나무가 생기면 제재소까지 싣고가서 켜고, 다시 가져와서 보관 또는 사용한다.

[ 제재소를 이런식의 느낌으로 만들어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


2. 꿈은★이루어진다.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제재 동영상을 보았다. 그것을 보면서 나랑 살짝 동떨어진 형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중국의 알리 사이트에서 나에게 관심이 있을 것 같은 물건들을 추천하는 리스트에서 아래 그림의 물건을 보는 순간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Chainsaw planking milling guide ? ]

물건의 이름은 상당히 난해하긴 했는데, 보는 순간 제재용 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저 그림을 보는 순간 머리속에서는 통나무를 켜고 있었다. 

가이드는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겨울 할인(?) + 상점 쿠폰 등등을 합쳐서 약 $42 정도로 구매 하였다. 가이드 만으로는 제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chain saw도 구매하기로 하였다. 일단 체인쏘가 어느정도 길이가 되어야 해서 16인치로 검색을 하였다. 

16인치 체인쏘를 검색하니 가솔린엔진형, 무선형, 유선형등 많은 것들이 리스트업되었다. 평소라면 무선 모델을 굉장히 선호 하지만, 제재라는 조건을 생각하여 엔진이나 유선으로 결정하였다. 엔진형은 힘은 좋긴 하지만 2행정 가솔린 엔진의 유지보수에 적잔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유선 전기 모델로 결정하였다. (집안 연중행사로 사용하는 예초기가 2행정 가솔린 엔진이다.)

유선 전기 모델의 체인쏘를 살펴보는데 deli 브랜드가 눈에 보였다. 어차피 중국의 싼 브랜드 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deli 라는 브랜드는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이다. 잡표보다는 살짝더 비싸고, 살짝 정교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 

가격이 세일 + 쿠폰을 적용하니 $28 이었기에 바로 구매하였다. 나중에 지인에게 가격을 이야기 했더니 절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라고 하였다. (한국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이 체인쏘는 크기가 좀 있기 때문에 택배비용이 5천원 정도 한다. 결국 16인치 전기 체인쏘가 이만오천원 이라는 이야기이다. 지인이 믿지 못할 이유가 있다.)

[ 배송료 포함 $28 ]


3. 통나무 조달

위에서 소개한 2개 항목만을 구매해서는 정상적인 제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부가 장치가 좀더 필요하다. 물론 당연히 통나무도 필요하다. 

통나무 이야기가 나와서 법적인 사항에 대하여 한번더 살펴보았다. 

* 산림법시행규칙 제94조 제2항 제9호의 규정에 따라 지목이 전ㆍ답 또는 과수원으로 되어 있는 5천㎡ 미만인 토지라면 허가 또는 신고 없이 입목을 벌채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 면적이라면 신고를 한 후 벌채가 가능합니다. 

이 규칙을 쉽게 풀이하면 전, 답, 과수원 이외에는 벌채를 위해서는 관공서의 허가가 필요하다. 아무리 전,답, 과수원 이라도 1500평 이상의 토지라면 신고가 필요하다.  

다시 한번 더 쉽게 풀이하자면 톱 들고 산에 올라가서 아무 나무나 잘라서 통나무를 구한다는 발상은 불법 이라는 것이다. 그 산의 소유자가 본인이 아니라면 절도죄까지 성립된다. 

불법적인 방법을 피해서 통나무를 구하자.  이번 경우에는 장작용으로 사온 통나무(길이 50cm 정도)를  이용하였다. 

(고향집 뒤뜰에 심었다가 너무 커져서 잘라 놓은 주목나무도 켜야 할텐데...)


4. 알파 테스트

2번에 소개한 가이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부가 장치가 필요하다. 인터넷에서는 사다리 형태로 맨 위를 가공하고, 그 다음 부터는 가이드를 통나무에 대고 켜는 방법이 가장 많이 소개 되었다. 

[ 간이 제재소의 일반적인 형태 - 인터넷 퍼옴 ]

위의 방법이 어떻게 생각해 보면 가장 무난하고 일반적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의 장치로 최대의 효율을 노린다고나 할까?

알파 테스트는 살짝 다른 느낌으로 만들었다. 사다리 방식이 나빠서가 아니라, 알파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테스트 해 보고 싶었다.

[ 체인쏘 + 가이드 + 밑판 ]

먼저 체인쏘 가이드 이외에 또다른 가이드(이하 하단 가이드라 함)를 만들었다. 알파 버전인 만큼 주변 나무를 대충 모아서 다리를 만들고, 나뒹굴던 짧은 하우스 파이프 두 개를 이용하여 다리를 연결하였다. 이 하우스 파이프 위로 체인쏘 가이드가 이동하는 것이다.  


[ 측면 촬영 ]

[ 작업 자세는 나쁨 ㅠㅠ ]

이 버전은 체인쏘의 높이를 한번 작업한 후에 낮추고 다시 작업하는 형태이다.  


5. 후기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번 버전은 알파테스트용 버전이다.  대략 16인치 체인쏘의 성능을 가늠해 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단 가이드 역시 테스트 컨셉이라서 이리저리 움직여서 실제 나무를 켤때는 적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통나무를 켤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검토하였다. 하단 가이드를 잘 설계해서 좀더 편하게 만들면 충분히 통나무를 판재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단 가이드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작하게 된다면 향후 블로그에 다시 소개해야 겠다.

파워뱅크를 만들어 보자

- 방전률이 높은 배터리를 이용하는 작업은 화재,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잠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소재로 시작된 만들기 일전에 어머님의 전동휠체어 배터리를 만들어서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