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3일 수요일

Bosch GSR BitDrive를 중고로 사다

1. 중고 이야기

 내 입장에서 중고로 무엇인가 산 경우는 많지만, 판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 10년간 무엇인가 중고로 판 기억이 없다. 과거에는 구매를 위해서 중고나라 정도를 이용하다가 최근 2년 사이에는 '당근' 이라는 것을 이용하게 되었다.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당근을 써보니 그 편리함에 떠날수가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고를 올리는데 생각보다 비싸게 올리시는 분들이 많다. 심지어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비싸게 올리시는 분들이 있다. '미사용', '미개봉' 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팔고들 계신데 가격이 비싸면 누가 사줄까 생각한다. 


2. 무선 전동 드라이버 이야기

 사실상 난 공구 욕심이 있는 사람인가 보다. 무선 전동 드라이버만 5개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6번째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물론 용도가 다 다르다. 그것들중 1개는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을때 유용한 해머 기능이 있는 것이며, 1개는 임팩드라이버 이다. 또하나는 접거나 펼칠수 있는 모델이며, 가장 간단한 버전은 AA건전지를 4개 넣을 수 있는 모델이다. 보통 목공 작업을 할때는 1개는 드릴 비트, 1개는 카운터싱크 비트, 1개는 드라이버 비트를 꼽고 3개를 운용한다. 

[ 이번에 중고로 구매한 BitDrive ]


[ 전용 가방이 있는데 내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크다 ]

3. 상태 이야기

 이번에 구매한 BitDrive의 중고 가격이 워낙 좋아서 물건의 상태가 최고임이 아닌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사용감이 있다/없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서 물건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물건을 택배로 받았다. 개봉해서 살펴보니 사진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제조가 2016년도에 된 것으로 7년이 지나면 무선 전동공구는 사용을 했던 안했던 배터리 부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된다. BitDrive 자체가 3.6V의 소형이라 가정용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찍힘이나, 깨짐등의 파손등이 거의 없었다. 12개의 비트가 내장된 모델인데 그중 4개는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 2016년도 제조 ]


4. 보수 이야기

 일단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결정하였다. 먼저 분해하여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분해는 어렵지 않다. 별모양 나사를 11개쯤 풀면 간단하게 개봉할 수 있다.

[ 일단 뚜껑 열고 ~~ ]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 동일하였다. 18650 배터리 한개가 들어가 있었다. 배터리 표면에 은박지로 붙여진 것은 온도센서이다. 


은박지 부분은 손으로 그냥 떼어 낸다. 그 다음 배터리를 살짝 잡아 당겨서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끄집어 낸다. 

[ 요렇게 끄집어 내고 나서 인두로 작업 ]


인두로 납땜된 부분을 가열하면서 전선을 잡아 당기면 떨어져 나온다. 일반적으로 사용중인 배터리를 분리할때는 음극부터 떼어낸 후에 양극을 떼어낸다. 


[ 배터리의 실체 ]

기존에 사용되던 배터리는 SDI의 15Q 배터리 이었다. 1.5Ah의 용량이며 최대 18A 까지 내 보낼수 있는 배터리이다. 집에 보유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18650배터리 중에서 가장 비슷한 것이 30Q (용량 3Ah, 최대 15A)이어서 이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살짝 최대 출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모터의 크기나 구조를 보았을때 10A 정도까지만 부하가 걸릴것 같았다.  

[ 교체될 선수. 2879는 측정된 용량 ]


ㄱ자 모양의 니켈 스트립을 원래 배터리에서 뜯어서 다시 붙일 생각 이었으나 생각보다 좋은 모양새로 떨어지지 않아서 포기 하고 두께 0.2mm의 스트립을 잘라서 구부려서 사용하기 했다. 일단 배터리를 홀더에 고정하고 절연지를 붙였다.


[ 인두 작업을 위한 수제 배터리 홀더 ]


그리고 분해의 역순으로 원래 자리에 배터리를 밀어 넣고, 온도센서를 다시 붙였다. 

이 상태에서 살짝 가동시켜 보니 정상적으로 동작하였다. 


기존 배터리가  원래 1.5Ah 이었고 7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실제 용량은 0.4 ~ 0.5Ah 정도로 추측된다. 이것이 3Ah 배터리로 교체 되었으니 아마도 사용 시간은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그 다음으로 이미 분해하였기 때문에 이참에 드라이버 비트도 교체해 보았다.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고 그냥 핀셋으로 잡아서 끄집어 내면 된다. 

[ 저렇게 하면 어렵지 않게 드라이버 비트를 꺼낼 수 있다 ]


십자 모양의 드라이버 비트 4개 모두 끝의 상태가 안 좋아서 교체 하기로 결정하였다. 

[ 사용하지 않게 될 비트들 ]

드라이버 비트가 특별한 것은 아니고 제일 짧은 모양의 육각 비트면 아무거나 된다. 집에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 몇개 있어서 4개를 크기가 다른 십자 비트로 교체하였다.

그 후에 뚜껑 덮고, 11개의 나사를 다시 조였다. 

다시 조립하고 나서 보니 비트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굳이 분해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내부에 장착된 12개의 비트 이외에도 다른 비트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원래 제품을 팔때는 비트를 교환하기 위한 도구도 함께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구매한 중고품에는 해당 도구는 없었다. 그런데 비트날은 그냥 손으로 잡고 잡아 댕기면 빠진다. 

[ 그냥 손으로 땡겨유~ ]

비트 끝자락이 너무 작아서 손가락으로 뺄수 없다면 그냥 펜치로 잡아서 당기면 빠진다.  내부에서는 자석에 붙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당겨도 상관없다. 

[ 드릴 비트 장착 완료 !! ]

기존 비트를 빼고 같은 모양의 교체용 비트를 끼워도 상관없고, 일시적으로 사용할때는
위와 그림과 같이 육각인 아무 비트나 끼워서 사용하면 된다.  

5. 장단점 이야기


두세시간 정도 사용해본 내가 느끼는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장점]
- 가볍다. 배터리셀도 1개 밖에 사용되지 않은 터라 가벼운 것이 맞다. 21V 무선 전동 드라이버와 비교하면 손에 들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 여러종류의 비트를 따로 보관하지 않아서 좋다. 
- 마이크로5핀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다. 이 제품이 출시될 시점에는 참 좋았을듯 하다. 
- 토크는 3.6V 시스템이 가질수 있는 최대 토크가 아닌가 생각된다. 느린 회전이지만 필요한 만큼의 토크는 내는듯 하다. 


[단점]
-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배터리 잔량이 확인 가능한 것들만 사용해서 그런지 이 기능이 없는 것이 가장 불편하게 느꺼졌다.
- 속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 물론 워낙 회전수가 느려서 속도 조절 기능이 필요없을듯 하다.
- 손잡이로 잡았을때 무게중심이 어딘가 어설프다. 무선 전동 드라이버를 장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게 중심이 어느정도 맞아야 하는데, 이 물건은 전혀 그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다. 

파워뱅크를 만들어 보자

- 방전률이 높은 배터리를 이용하는 작업은 화재,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잠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소재로 시작된 만들기 일전에 어머님의 전동휠체어 배터리를 만들어서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