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야기에 앞서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시간과 공간, 돈의 부족함을 이야기 하면서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다. 그중 공간과 돈 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 이야기 해보려 한다.
1. 작업실
이 블로그에 비록 게시한 글이 적기는 하지만 6년 동안 올리고 글을 올리고 있다. 이 글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S/W 엔지니어이다. 그외에 이 블로그에 적는 내용은 목공, 기계공, 전기공, 전자공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다. 아주 다양한 부분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 저것 준비해 두어야 하는 준비물이 많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같은 방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내 작업실이 별도로 있었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각각 방을 하나씩 가지게 되었고, 막내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방을 주면서 내 작업실은 사라졌다. 이제는 침실이 내 작업실이 되었다. 바닥 면적만을 고려 한다면 2평에서 4평이 되기는 했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은 1/4 수준으로 낮아졌다.
2. 침실
막내 아들이 가져간 내 작업실을 떠나서 침실로 짐을 옮기면서 작업실에 있던 오래된 책장, 책상등은 버려졌다. 책상은 애정이 많이 들었는데, 마눌님이 침실과 너무 어울리지 않고 오래되었다고 버렸다. 예전 책상보다는 좀더 넓은 책상이 하나 생겼다.
3. 서랍장 & 선반
많은 소재와 작업 도구를 수납하기 위하여 서랍장도 만들고 선반도 만들었다. 한번에 모든 것을 만든 것이 아니며(심지어 지금도 만들고 있음) 2년 정도에 걸쳐서 만들었다.
[ 작업 실? ] |
위의 사진은 2일전에 만들어진 공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확장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공간과 돈 이야기
위 사진에 표시된 공간은 가로 2미터, 높이 1.5미터, 폭 0.5미터 정도 이다. 즉 사용된 벽 면적은 1평이 안된다. 즉 필요한 것은 한평의 벽이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레고 스킬은 발휘해야 한다. 음. 테트리스 스킬인가?
다음 설명을 위하여 아까 사진에 구역을 표시하여 아래에 다시 올렸다.
[ 8 구역 ] |
5. 구역 이야기
구역의 시작은 PC이었다. 위의 사진으로 보자면 5번 구역이다. 채워진 순서로 보자면 5 -> 6 -> 2 -> 3 -> 4 -> 8 -> 7 -> 1 구역 순서이다. 6,7,8 구역은 딸래미 방에서 나온 작은 4단 책장인데 이것을 가로로 눞혀서 만들었다. 4단중 1단의 밑판을 빼서 3등분 했다. 딸래미가 커가면서 작은 책장이 필요없게 되어서 마눌님이 버릴려고 하는 것을 가져다 사용했다.
- 5번 구역
PC 및 모니터를 놓는 구역이다. 모니터 밑 다이는 어느날 퇴근길에 집 근처에서 버려진걸 주서다가 올렸다.
- 6번 구역
[ 6번 구역 ] |
6번 구역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고, 가장 애착이 많이 가며, 사실상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구역이다. 상단의 투명한 서랍장은 마눌님이 결혼전 부터 사용하던 것이었고, 마눌님이 버린다고 했던 것을 잘 챙겨두었다가 사용하는 물건이다. 그아래 하얀색 서랍장들은 포멕스를 잘라서 만든 서랍장들이 대부분이며, 다이소 오천원짜리 3단 서랍장이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다. 6번 구역 오른쪽 부분은 특정 전압을 공급하게 해주는 장치와 그아래 전동 드릴들이 위치한다. 최근 가장 공을 들인 6번 구역의 중앙 부분은 납땜을 위한 인두 가열장치와 소형 전원 장치가 달려있다. 구역을 만들기 위하여 들어간 돈은 5천원이다.
- 2번 구역
[ 2번 구역 ] |
6번 구역 다음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구역이다. 책상 의자에 앉아서 손이 닿는 거리의 구역중 하나이다. 이 구역의 1/3 정도가 앉아서 손이 닿는 구역이다. 맨아래쪽 투명한 서랍장은 아들이랑 저녁 늦게 다이소를 다녀오는 길 중간에 발견하여 주서온 물건이다. 그 위쪽은 선반은 어느날 집에오다가 주서온 플라스틱 소재를 잘라서 만든 것이고, 그 위의 선반은 2개월전 아파트 단지내에 버려진 대나무 옷걸이를 해체해서 준비해둔 다리 부분과 2년전 회사 근처에서 버려진 서랍을 분해하여 모아 두었던 판자 두쪽을 잘라서 붙인 박달나무 상판 부분으로 만들었다.
- 3번 구역
[ 3번 구역 ] |
3단 선반 느낌으로 만들어진 구역이다. 총 3장의 상판이 있는데 모두 다른 소재로 준비되었다. 너비는 가운데 상판 때문에 정해진 것인데 이 것은 딸래미 방에서 나온 작은 4단 책장의 밑판 하나가 이 선반의 상판이 된 것이다. 맨 위쪽의 선반은 어느날 퇴근하다 길에 버려진 2장의 송판을 잘라서 만들었다. 맨 아래 선반의 상판은 좁은 목재를 놓고 그 위에 얇은 판재를 잘라서 붙인 형태이다. 좁은 목재는 어느날 아파트에 버려진 나무 발판을 분해해서 준비해 준것이며, 얇은 판재는 2번 구역에서 거론 되었던 서랍을 분해할때 서랍의 밑판이었다.
- 4번 구역
상대적으로 가장 좁은 구역이다. 특별히 선반을 만든것은 아니며, 물건을 차곡 차곡 쌓아 올려서 만든 형태 이다. 사용빈도가 가장 낮은 것들을 보관하는 곳이며, 좌측 하단의 투명 5단 서랍장은 퇴근길 아파트 근처에서 주서다가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7번 구역
[ 7번 구역 ] |
포맥스로 만들어진 살짝 규모를 키운 서랍장이다. 6번 구역의 서랍장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들이기 때문에 좀더 부피가 있는 것들을 넣기 위하여 만들었다. 이 서랍장을 만들기 위한 포맥스들의 대부분은 주서온 것들이다. 5T 포맥스는 전량을 주서서 쓰는 것들이고, 3T, 2T포맥스는 소량을 사서 쓰고 있다. 위 서랍장에 쓰인 것들은 대부분 5T이고 서랍들의 측면 후면 등이 얇은 3T가 사용되었다. 대략 만원어치 정도 구매한 포맥스가 사용되었다. 5T 포맥스는 맨처음 동네 편의점에서 특판 코너가 사라질 당시 버려진 물건을 편의점 주인한테 이야기하고 가져왔다. 특판 코너라고 해서 무지 막지하게 큰 것은 아니고 딸래미 방에서 나온 4단 서랍장의 1.5배 정도 크기 이다. 그뒤 1년 반 정도 지나서 동네 큰 마트가 하나 사라질때 길가에 버려진 3배 분량의 포맥스 선반을 주서다가 분해해서 사용하고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살짝 보이는데, 한면에 스티커등이 붙어 있고 잘 떼어지지도 않아서 서랍장 만들때 안보이는 방향으로 배치했다.
- 8번 구역
[ 8번 구역 ] |
상대적으로 대충 밀어 넣은 느낌의 구역이다. 탁상드릴 작은 것이 들어가 있고, 사용시에는 꺼내서 쓰고, 작업이 끝나면 다시 밀어 넣어 둔다. (아. 레일이라도 하나 설치해 두면 편가에 밀고 땡길수 있을라나...) 자작 나무 조각들을 넣어 두고 필요시 꺼나서 쓰기도 한다. 특별히 손댄 부분은 없고 그냥 책장을 눞혀서 나온 공간이다.
- 1번 구역
이 구역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구역이며, 이제부터 선반을 만들어서 쌓아 올릴예정이다. 모니터 위라서 특별히 공간을 만들지 않았었는데, 최근 물건이 조금 늘어서 공간 확보를 위하여 작업을 시작하였다. 1번 구역의 밑판은 버려진 발판을 주서서 뜯어 놓았던 그 좁은 소재를 붙여서 밑판을 만들었다. 구조상 무거운 것들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가벼운 것들을 올려 놓을 예정이다. 현재 3D 프린터의 필라멘트가 올라가 있기는 하다.
6. 끝으로
상당한 용량의 수납공간을 만들었지만, 실제 소재를 돈으로 구매한 내역은 다이소에서 파는 3단 플라스틱 서랍장 오천원 + 인터넷에서 구매한 3T 포맥스 만원어치 정도이다. 한평 정도의 벽과 이만원으로 만든 작업 공간이다. 뭘 하든 돈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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