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9일 목요일

PET 병뚜껑 총 ( PET Bottle Cap Launcher )

1. 즐거움 이야기

 친구가 멀리서 스스로 찾아와 준다면 즐거운 일이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하지만 나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으니 그것은 무엇인가 만드는 것이다. 또한 그 결과물을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더욱더 즐겁니다.

2. 완델 아저씨 이야기

 목공과 관련해서 캐나다의 뛰어난 완델 아저씨(뭐... 내 나이 또래로 보이지만..)가 올려 놓은 동영상은 가끔 시청한다. 이 사람은 여러가지 종류의 물건을 나무로 만들고 가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만든다. 아이들용 장난감중 하나가 맘에 들어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 병뚜껑 발사기 (총) ]

3. 소재 이야기

 무엇인가 만드는 과정에서 현재 보유한 재료가 아니라면 아주 껄끄럽다. 보유한 재료들 중에서 조달 가능한 범위내에서 만드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완델 아저씨는 캐나다에 있기 때문인지 목재를 주로 사용하는데, 국내에서 목재는 그리 합리적인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취미 목공의 전단계인 내 입장에서 볼때 목재는 가공도 어렵고 방안에서 만질만한 물건이 아니다.
 병뚜껑 발사기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 5T 포멕스 300mm * 300mm 정도
   아래 사진은 동네 편의점 특판 코너에 사용되었던 가판대 인데, 일주일째 편의점 근처에 방치되고 있길래 편의점 사장님께 물어보니 버리는 물건이라고 한다. 그래서 얼른 주서왔다. 해체를 시작하는 시점의 사진이고 바로 해체해서 적재해 놓고 사용하고 있다.
[ 길가다가 조달한 포맥스 ]
 
  - 두꺼운 고무줄 1 (나는 다이소에서 한봉지에 천원짜리 사서 두고 두고 쓴다.)
  - 얇은 고무줄 1 (흔히 구할구있는 그것)
  - 방아쇠 회전축 고정용 쇠붙이 (지름 3mm 이하이며 길이 50mm 정도 되는 원기둥 형태)
     말이 너무 어려운데 클립을 펴서 사용하거나, 세탁소 옷걸이를 잘라서 사용하면 된다.
[ 대충 펴서 잘라서 사용하면 된다 ]
   - 강력 본드
   - 피스 3개 (뭐 사실 없어도 가능하다)
   - 그외 공구들.... (재고, 자르고, 구멍은 뚫어야 하니까...)
   - PET 병뚜껑 (발사체로 사용될 물건 = 다다익선)

4. 제작 과정 이야기

 워낙 쉬운 물건이라 도안도 없고 제작 과정도 없다. 결과물을 보면 구조가 이해될꺼다. 완델아저씨는 나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홈을 파기 위해서 테이블쏘를 쓰거나, 루터기를 쓰거나 등등하지만 포맥스는 그냥 카터칼 하나면 행복하다. 5T의 포맥스를 똑바로 자르기 위해서는 나름 요령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커팅용 지그를 하나 간단하게 만들어서 자르기 시작했고, 이를 이용하여 포맥스용 테이블쏘를 만들었다. 이건 또다른 글로 소개할 예정이다.
 포맥스 커팅용 지그는 아래의 링크에서 만드는법과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다.
[ 특별한 도구 없이 포맥스를 똑바로 자르는 방법 ]

5. 결과물 이야기

 백번 듣는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좋으니 사진으로 소개한다.

 위에서 보면 3개의 피스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포맥스의 경우 앞쪽 2개 피스는 포맥스를 잘라서 붙이면된다. 뒤쪽 고정용 피스 하나는 사실 없어도 되지만 혹시나 해서 찔러 넣었다.  두꺼운 고무줄은 위쪽에 사용되었는데 사실 일반 고무줄 두세개로 대체 하여도 된다.



 측면에서 보면 재료로 소개한 길이 50mm 정도의 쇠붙이가 사용된 부분이 보인다.
아래의 사진은 그 쇠붙이를 어디에 찔러 넣었는가 표시한 형태이다. 





 일반 고무줄은 방아쇠를 앞쪽으로 당겨주는 역활을 한다. 일반적인 총이라면 저런 구조가 아니라 스프링을 이용할듯 싶다. (총이라는 것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1인 .ㅠㅠ)



   PET 병두껑을 상판에 대고 뒤쪽으로 밀어 넣으면 장전이 된다.

  방아쇠를 당기면 위의 사진처럼 고무줄이 밀면서 병뚜껑을 날려 보낸다.


 처음에는 장전시에 고무줄이 2겹이 모두 걸리도록 했다. 그런데 만들고 보니 너무 강력해서 일부러 고무줄 하나는 뒤쪽에 걸어 두고, 장전시에는 한겹만의 고무줄이 PET 병두껑에 걸리도록 했다.  어린 아들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절대 쏘지 말라고 당부는 했지만 얼마나 지킬지 모르겠다.

후기 1 :
 아들이
  "아빠 리코가 쏘는 총 같아요"
 리코는 브롤스타즈에 나오는 케릭터 이름이며 플라스틱볼을 쏘는 총을  사용한다. 플라스틱볼이기 때문에 벽을 향해 발사하면 튕겨져 나온다. PET 병뚜껑도 벽에 맞으면 튕겨 나온다.

후기 2 :
  포맥스를 이것 저것 모아서 붙여서 만들었더니 결과물의 외형이 별로이다. 아들아 다음에는 더 이쁘게 만들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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