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0일 월요일

간단하게 그라인딩 더스트 박스( Grinding Dust Box )를 만들어 보자.

 1. 늘 고생은 잔머리를 굴리게 한다.

노브볼트랑 홀드 다운 클램프를 만들면서 사포질좀 했더니 난리도 아니였다. 여기 저기 먼지가 날리고, 팔은  아프고, 청소하느라 고생이었다.  그래서 밀폐된 공간에서 그라인딩 작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언제나 시작은 재료 준비부터.

처음 무엇인가 만들때는 사실 보유한 재료에서 해결이 가능한 정도로 기획한다.  이번의 그라인딩 더스트 박스는 그 용어에 '박스'가 들어가 있는 만큼 알파 버전은 '종이박스'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마침 얇지만 넓은 투명 아크릴판도 한장 있어서 이것도 사용하기로 했다. 만약 아크릴판이 없었다면 유리판(10년전 이사왔을때 먼저 주인이 버리고간 책장의 미닫이 문으로 사용하고 있었던것)을 사용했을 것이다. 


[ 메인 준비물 ]


택배가 왔던 종이 박스 하나와 아크릴판 하나, 그리고 박스테이프, 칼 정도가 준비물의 끝이다.


3. 초간단 만들기.

알파버전인 이유도 있겠지만, 워낙 구조가 간단한 물건이라 칼로 뚜껑 부분을 반 정도 잘라내고 안쪽으로 접어서 테이프로 붙였다.

[ 나름 노력 1 ]

그외에 좌우측에 손을 넣을 수 있게 십자로 잘라서 접었고, 바닥으로 먼지가 새지 않게 테이프를 붙였다.  그외의 모서리에 일부 테이핑을 했다. 대략 아래의 사진처럼 얼기 설기 테이핑을 했다.

[ 나름 노력 2 ]


아크릴판 한쪽 변을 테이프를 이용하여 박스에 붙였다. 일종의 경첩 원리가 되도록 붙인 것이다. (테이프 붙이지 않은 반대쪽으로 뚜껑을 들어서 연다는 느낌이다.)

[ 여기 아크릴판 있어요~~ ]

아크릴판이 잘 안보여서 좀더 각도를 낮추어서 사진을 찍었다. 




실제 작업은 아래의 사진처럼 양쪽으로 손을 넣고 작업하는 형태로 시작하였다. 

[ 사진 촬영을 위하여 한손만 등장 ]


이렇게 작업하다보니 팔을 너무 벌려야 해서 너무 불편하였다. 그래서 손을 넣기 위해서 뚫은 구멍 2개를 다시 테이프로 봉인하고 앞쪽으로 구멍을 만들었다. 확실히 앞쪽의 구멍이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 앞쪽으로 구멍 변경 ]


[ 잘 안보이겠지만 측면 구멍을 테이프로 다시 봉인 ]


4. 사용소감

간단한 소재와 노력으로 만든 물건 대비 엄청난 효과가 있다.  왜 진작부터 만들어 쓰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이다. 방안에서 사포질 할때 엄청난 먼지와 씨름하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이다.  그동안 봉인했던 디스크샌더를 살려내야 겠다. 

아래의 링크는 약 5년전에 만들었다 봉인했던 디스크샌더이다.

[ HDD로 만든 디스크 샌더 ]


5. 보완이 필요한 부분

알파버전을 만들어서 사용해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한두개 보이기 시작했다. 

- 종이박스로 만들다 보니 조금만 힘을 주어도 종이박스가 찌그러 진다. 이를 위해서는 나무로 프레임을 만들까 생각중이다.

- 손을 넣는 구멍을 먼지가 빠지지 않게 최대한 손이 들어갈 정도로 작게 만들었더니, 손을 넣고 빼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이부분은 조금더 구멍을 크게 원형으로 만들고 헌 옷을 이용해서 보완할 예정이다.

- 상단을 평평하게 만드니 쳐다 보는 것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기울기를 좀 주어서 앞쪽은 낮고 뒤쪽은 높게 만들 예정이다.

- 먼지가 날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크릴판에 먼지가 자꾸 붙어서 시계가 않좋아 진다. 청소기를 연결하여 흡입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을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 



- 2023-11-27 추가.

급조한 더스트 박스라도  안쪽에 디스크 샌더를 넣고 사용해보니 대박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먼지가 상자안에 쌓이고 있었다. 

[ 샌더 in 박스 ]

더스트 박스를 아직 알파 버전에 두는 이유는 좀더 크기나, 사용성을 고려해서 적당하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사용해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다. 

- 2023-12-18 추가.
사용하면서 불편한점을 수정했다. 관련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살펴보자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노브(Knob) 볼트를 만들어 보자.

1. 노브 볼트란?

노브(Knob) 볼트라는 것은 노브(=손잡이)가 있는 볼트라는 것이다. 기공, 목공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겠지만, 나 같은 비전문가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  

[ 노브 볼트 ]

2. 수제 노브 볼트

만약 사용 목적에 딱 맞는 제품이 적당한 가격으로 존재한다면, 직접 만드는 것은 비추천이다. 물류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오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물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비싸거나 사용 목적에 부합되는 물건이 없다면 직접 만들어야 한다.  나는 여러가지 소재로 노브를 만들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포맥스가 가공도 쉽고, 제작 시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아래의 사진은 좌로부터 포맥스, PLA(3D 프린터로 출력), 목재로 만든 노브들이다.

[ 수제 노브 3형제 ]


3. 일은 일을 만든다

  사실 창의적인 일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TV만 보면서 지낸다면 노브를 만들 일이 없다. 무엇인가 하려고 하니,  그것에 부가적으로 일이 추가 된다. 먼가 하나 만드는 것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노브 볼트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것을 만들게 되었다.


4. 재료는 가지고 있거나, 구하기 쉬운것 부터.

 주로 포맥스를 이용하여 노브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나무를 이용하여 만들기로 하였다. 사용처가 목재 가공용 도구에 사용할 것이라서 포맥스 보다는 나무가 더 어울릴 것으로 생각해서 이다. 예전에 팔레트 하나 주워서 뜯어 놓은 것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걸 사용하기로 했다.


[ 나무 팔레트 ]

나무 팔레트를 뜯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뜯기도 귀찬거니와, 사실상 뜯어 놓아도 목재로서의 활용 가치는 상당히 낮다. 반듣하거나, 평편한 것과는 거리가 멀며, 갈라짐 또한 자주 있는 상황이다. 각재도 그렇고 판재도 그렇다. 그냥 그저 그렇다.  물론 나무 팔래트도 가격에 따른 품질의 차이가 있겠지만 좋은 팔레트가 길거리에서 나뒹굴리는 없다. 내가 주어온 그 님은 위의 사진보다도 훨씬터 처참했다. 


[ 오늘의 소재 ]

어찌어찌 뜯어서 보관중이던 소재 하나를 꺼내왔다. (참고로 본인은 평소에 주워올만한 목재가 보이면 주워다가 집에 적재해 둔다. )  위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갈라짐, 옹이, 표면 거침, 뒤틀림 등등의 최악의 조건은 다 가지고 있는 판재이다. 버리기 아까우니 이걸로 노브를 만들었다.

5. 작업은 천천히 안전하게.

일부 만드는 사람들 중에는 컴파스로 동그라미를 이쁘게 그리고, 또한 필요 선분을 모두 그린후에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일단 홀쏘로 아래의 사진처럼 살짝 자리를 내었다. 깊게 자리를 낼 필요는 없고 눈으로 구별이 가능한 정도만 자리를 내면 된다.

[ 일단 동그라미 부터 ]

위에 사진에는 1개의 동그라미만 보이지만, 실제 작업할때는 3 ~ 4개 정도는 그리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 만들어 보는 사람인 경우 대략 만들고자 하는 노브 수량의 2배 정도는 그리는 것을 추천한다. 익숙해 지면 쉽지만 처음하는 경우 어딘가에서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그라미가 그려졌다면 자를 가지고 4등분 하고, 드릴 작업을 위해서 마킹을 해 둔다.

[ 4등분 및 드릴 위치 마킹 ]

왜 드릴링을 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위에 마킹한 자리를 10mm 정도 되는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 4개 구멍 추가 ]


위의 작업이 끝나면 홀쏘로 잘라내면 된다. 그나저나 오천원짜리 홀쏘세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몇번 자르고 나니 톱날이 무져져서 생각보다 잘 잘라지지 않는다. 음 비싼 홀쏘라도 사야 하는지 고민이다. 

[ 부담되는 퀄리티 ]

기본 원판인 판재가 워낙 안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여기까지 작업해도 결과는 정말 별로다. 그래서 사포질 좀 했다.

[ 사포질의 여왕? ]


사포질을 많이 할까 했지만, 부드러움으로 승부하는 물건이 아닌지라, 대충해서 4개를 만들었다.

[ 사포질이 두려운 이유는 여기가 안방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


그다음 홀쏘 작업시 중앙에 뚫리는 구멍이 대략 5mm 정도인데, 이번에 만들 노브 볼트는 M8이기 때문에 구멍을 넓히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12.7mm 드릴로 중간 정도까지 더 뚫었다. 이유는 사용할 볼트가 아래와 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 오늘의 조연 같은 주연 ]

이 M8 볼트는 둥근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헤드 내경으로 육각 모양이 있어서 육각렌치로 돌릴수 있다. 보통은 둥근머리를 손으로 잡고서 돌리기도 하지만, 힘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육각렌치로 돌릴수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모양새이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에는 전산볼트를 잘라서 사용한다. 


정상적으로 가공이 되었다면, 망치가 없더라도 아래의 사진처럼 볼트의 헤드가 구멍에 끼워지는 형태가 된다.



볼트의 헤드가 들어가기전에 본드를 바르고 헤드를 일단 밀어 넣는다. 아무리 잘 끼워진다고 해도 헤드와 볼트가 수직이되게 하기 위해서는 와셔, 너트 한개를 응용하면 된다. 

[ 알기만 한다면 쉬운 방법 ]

위의 사진처럼 와셔하나 끼우고, 너트를 스패너로 꽉 조이면 된다. 너무 세게 조이면 목재가 부셔질 수 있으니, 목재가 살짝 압축된다는 느낌이 들면 그만하면 된다.  처음 하는 사람은 한번 목재가 부셔질때까지 스패너를 조여볼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한번 해 봐야 얼마만큼인지 알 수 있으니... 여튼 목재가 살짝 압축된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거의 수직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본드가 굳을때까지 두었다가 나중에 너트를 제거하면 된다. 


6. 끝으로.


자작 노브의 경우 노브의 크기, 볼트의 길이 등을 상황에 맞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품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면 구매 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절대 처음 만들어서 높은 퀄리티로 만들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그 많은 동영상은 처음 만든 것이 아니라 수십개를 만들어보고 촬영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여야 한다. 노브를 필요한 만큼 만들어본 내 입장에서도 목재로는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으며 이 글에 소개한 것 조차도 시작은 6개였지만, 최종 작업물은 2개만 만들었다. 

3단 6핀 스위치로 DC 모터의 회전 방향을 바꾸어 보자

1. 필요는 연구의 어머니 항상 느끼는 부분이다. 필요하지 않으면 연구하지 않으며, 필요하면 연구한다. DC 모터를 조건에 따라서 정방향 또는 역방향으로 회전시켜야 하는 필요가 생겼다. 처음에는 MCU 및 Relay Switch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