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1일 일요일

디스크샌더(Disk Sander)를 만들어 보자.

1. 수요는 공급을 부른다

아주 단순한 이치이다. 쓸 사람이 있으면 물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예전에는 포맥스를 주로 사용하여 이것 저것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나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샌더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물론 포맥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사포질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다. 


[ 수요 공급 곡선 ]


샌더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만들기 쉬운 디스크 샌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만들기 쉽다는 의미는 그 구조가 간단하다는 것이지, 어느 정도 장비가 없으면 그것도 그렇게 쉽지 않다. 


2. 핵심 부품 1 - 원판 만들기

 디스크 샌더는 둥근 모양의 판이 필요하다.  이 원판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좋겠지만 적당한 크기로 타협하자. 내 경우 처음 5인치로 만들기 시작했고, 완성후에 바로 9인치로 변경하였다.  

 원판의 소재는 합판을 추천한다. 일반 목재의 경우, 생각보다 변형이 잘 일어난다. 잘 만들었는데, 어느정도 사용하고 나면 원판이 습기를 먹고 뒤틀려서 다시 보정해야 한다.  

목재를 원형으로 자르는 방법은 크게 아래의 3가지 방법이 있다.
 1. 직쏘를 이용하여 절단
 2. 트리머 또는 라우터를 이용하여 절단
 3. 테이블쏘를 이용하여 절단

내 경우 트리머나 라우터가 없기에 1번과 3번 방법으로 제작해 보았다.  1번 대비 3번 방법이 엄청나게 좋은 것은 해보기 전에도 알 수 있다. (아마도 2번 방법이 더 쉬울듯 하다.)

먼저 만들고자 하는 원판 보다 큰 합판을 준비하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테이블쏘의 슬래드에 고정한다. 내 경우 테이블쏘도 직접 포맥스로 만든 버전이다.

[ 이렇게 준비하고.. ]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계속 밀어대면 점점더 원형에 가까와진다.

[ 대략 10컷 정도 하면 이 모양 ]

어느 정도 둥근 모양이 되면 톱날 부근에 걸처놓고 목재를 계속 돌리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원형이 된다. 

[ 거의 원형 ? ]


8mm샤프트 (스텐환봉)은 1미터짜리 사서 잘라서 사용하면된다. 가격은 미터당 이천원 정도 한다. 연마 환봉은 좀더 비싸지만, 디스크샌더는 연마봉이 필요없다. 



홀쏘로 작은 원판하나 더 만들어서 덧붙이고 환봉을 꼽아서 완성한다. 작은 원판을 하나더 붙이는 이유는 환봉이 원판에 더 잘 고정되게 하기 위해서 이다. 

* 이미지에 보이는 원판의 크기는 5인치 이며, 현재 사용하는 버전은 9인치이다.  사용환경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9인치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 원판의 소재를 합판(5인치) -> 집성목(9인치) -> 합판(9인치)로 만들었다. 처음 5인치는 너무 작아서 집성목으로 9인치를 만들었으나, 휨 현상이 너무 발생해서 다시 합판으로 만들었다.


3. 핵심부품 2 - 지지대 만들기

지지대는 원판과 동급의 핵심부품이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같은 폭으로 4개를 만들면된다.


이것들 중에서 구멍이 뚫린 2개는 구멍의 위치가 같은 곳이 되도록 한다. 쉬운 방법은 양면테이프로 2개를 붙이고 한번에 구멍을 뚫으면 된다. 구멍은 608 베어링이 들어갈 자리이기에 22mm 포스너로 작업하면 쉽다.

이 4조각을 붙여서 아래의 형태가 되도록 만든다.


나무 조각은 목공용 접착제로 붙이고, 베어링은 순간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인다. 물론 순간접착제 보다는 엑폭시가 더 좋기는 하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핵심 부품 2개를 결합하면 위와 같은 모양이 된다. 이 단계에서 원판이 수직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수직이 아니라면 핵심부품2의 바닥면을 보정해서 원판이 수직이 되도록 만든다. 바닥면을 보정하는 방법은 기울어진 방향에 따라서 종이를 한겹씩 붙여서 보정하면 된다. 종이를 붙일때는 순간접착제를 이용하면 좋다.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 종이의 경도가 크게 강화된다.)

원판이 수직이 되도록 작업을 마쳤다면, 그 다음 수행해야 할 작업이 무게 중심을 맞추는 일이다. 원판이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내부에 들어간 목재의 상태에 따라서 무거운쪽이 생기기 마련이다.  원판을 살짝 회전시키고 가만히 두면 어느 한 방향이 일정하게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안 생긴다면 당신은 신의 손길로 인정하겠다.)  무게 중심을 맞추는 이유는 원판이 일정하게 회전하도록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다. 

일정하게 아래로 내려가는 부분을 조금씩 깍아주면서 맞추어 나가면 된다. 


이렇게 작업하다 보면 위의 그림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4. 마무리

핵심 부품 2개가 만들어 졌다면, 사실상 나머지는 마무리 작업에 속한다. 
적당한 바닥판에 핵심부품2를 고정시키고, 모터를 배치하면 된다.


사진에 사용된 모터는 775이다.

좀더 사용성을 높이기 위하여 슬라이딩이 되는 밑판도 만들었다. 


5. 마지막으로

처음에 시작은 5인치로 시작하였다. 그런데 사용하다보니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5인치 샌더는 정말 작은 물건을 샌딩할때나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9인치로 업그레이드를 하였다. 


* 5인치, 9인치등의 지름은 시장에서 판매중인 원형사포가 이러한 크기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는 사포를 변경할때,  자르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시장에서 파는 제품으로 붙이기 때문이다.

* 벨크로(찍찍이)를 이용하여 탈착이 쉽게 만든 버전이 있는데, 생각보다 샌딩 결과가 좋지 않아서 추천하지 않는다. 아마도 벨크로를 사용한다면 최대한 얇은 제품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 디스크샌더를 사용할때는 내가 만든 dust box에 넣어서 사용한다. 아래의 링크에서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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