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수요일

테이블 바이스를 구매하다.

 1. 싼게 비지떡

 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물건이라는 것은 재료, 제작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돈이 투자되어야 제대로된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건은 역시 어느 정도의 돈을 투자해야 구매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한정된 돈을 가지고 있기에 마냥 좋은 물건을 살 수 없고 현실과 타협해 적당한 품질의 물건을 적당한 가격으로 구매한다.  

[ 비지떡 ]


2. 시작은 작게

 일단은 가장 싼 모델을 검색했다. 크기, 조이는 힘등을 무시하고 가격적인 측면만 고려하니 대략 $3정도에 집까지 배송되어 왔다. 

[ 참 귀엽다 ]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에 사진에 있는 저 물건은 버리지는 않았지만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단 구매해서 가장 아쉬운 점이 물리는 위치의 날(?)이 전혀 이빨이 맞지 않아서 줄로 갈아서 어느 정도 맞추었다. 사실상 납땜할 때 기판을 잡아주는 정도로 쓸려고 했지만 물림할 수 있는 너비가 너무 작았고, 더더욱이 책상에 고정을 해야하는데, 책상을 바꾸고 나서는 책상 두께가 너무 두꺼워져서 고정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사용은 포기하고 책상 서랍 어느 구석에 던져 버렸다. 

3. Stanley 83-069

 스탠리 브랜드는 그렇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4년전 정도에 Dewalt 체험관(아시아에서 처음 생겼고, 내부에는 Dewalt 제품이외에 Stanley 제품도 전시되어 있다.)에 가서 알게 되었다.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관인데 필자는 두번 방문하였고 언제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인상 깊게 본 테이블 바이스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83-069 이었다. 
[ 83-069 ]


체험관에서는 이것 저것 다 테스트해 볼 수 있지만, 딱 한가지 아쉬운 것은 살 수는 없다. 구매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 스탠리의 바이스를 보면서 비싸겟지 하면서 포기하고 살았다. 

그런데 수일전 당근에서 알람이 떳고 이 물건이 올라왔다. 가격이 만 오천원!!
이미 거래 예약중이었는데 이 뜻은 판매자가 물건을 싸게 올렸고 바로 구매자가 연결되었다는 이야기 이다.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웹 검색을 시작했다.  검색해 보니 2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였다. 하늘의 뜻인가 ? 택배비가 아쉬워서 2개 동시에 주문했다. 

4. 개봉 및 테스트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보니 현관문 앞에 덩그러니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배 상자가 찢어져 있다는 이야기는 무게가 좀 나간다는 뜻이다. 가벼운 물건들은 택배 상자가 찢어져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손상된 택배 상자를 보면서 오히려 더 마음이 놓였다. 이는 구매한 물건이 충분한 무게를 가진다는 뜻이고 알다시피 바이스는 무거워야 튼튼하다.


택배 상자를 뜯어 보니 2개가 나란히 또다른 박스에 들어가 있었다. 두개 모두 내가 사용할 것은 아니고 한개는 지인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일단 책상에 고정하고 나무조각 하나 물려서 사진을 찍었다. 이 바이스는 항상 저 자리에 고정하는 용도가 아니라 필요시 잠깐 저 자리에 놓이게 된다. 



제품 소개에는 최대 3인치 (75mm) 의 물건을 고정한다고 기록되어 있었는데, 대충 재어 보니 70mm는 충분히 고정할 수 있다. 


내가 고민했던 부분중에 하나인데, 예전에 구매한 작은 바이스는 책상이 두꺼워서 바이스를 책상에 고정시키지 못했다. 새로 구매한 바이스는 50mm정도의 바닥판까지 충분히 고정할 수 있엇다. 


톱질할 때는 위의 사진처럼 고정하고 톱질을 한다. 위의 사진은 촬영용이긴 하다. 실제 톱질을 할때는 바닥에 쓰레기통을 놓고 톱질한다. 그래야 치우는 수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5. 바이스 평가

내 입장에서 참 마음에 드는 바이스다. 이만 몇천원정도로 이만한 품질의 바이스를 쓸 수 있다니 '대박'이이다.  다만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아쉬운 점을 기록해 본다. 

 - 망치질을 하기에는 살짝 부담되는 강도이다. 상품 설명에 기재된 내용으로는 주조 알루미늄과 강철로된 재질이다. 하지만 통으로된 구조가 아니라 H빔 같은 구조라서 강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재료절약(?)을 위해서 곳곳이 비어 있는 형태라는 것이다.  망치질이 필요하다면 다른 바이스를 사자.

 - 멀티 앵글은 호불호가 갈린다.  수평방향으로 회전만 되는 바이스 대비 작업 방향에 대하여  큰 자유도를 제공하지만 안타깝게도 수평 작업만 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기능이 더 불편할 수 있다. 

-  바닥 고정용 손잡이, 앵글 고정용 손잡이가 너무 짧다.  이 제품은 손잡이가 3개나 있는데 그중 2개는 상대적으로 짧다보니, 필요한 강도까지 조이는데 힘이 들어가는 것이 살짝 아쉽다. 3Cm만 더 길게 만들었더라면 보다더 쉽게 조이고 풀 수 있을듯 하다. 물론 지금의 손잡이 길이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성분들에게는 부담이 될지도 모르겟다. 뭐 적당한 직경의 짧은 파이프 하나 있으면 이것도 해결될 일이긴 하다. 

 

* 언제나 새로운 도구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역시 돈은 쓰는 맛이 최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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