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눌님
하늘 같으신 마눌님께서 하루는 한마디 하시고 운동 나가신다.
"자기야. 삼각대에 어떻게 핸드폰을 고정시켜?"
구조상 안되는 물건을 나에게 되게 해 달라는 소리로 들렸다. 집에 굴러다니던 삼각대는 카메라 용이라, 핸드폰은 절대 거치가 불가능하다.
2. 머슴
결국 마눌님 나가고 머슴된 도리로 마눌님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만들었다. 대략 반나절 정도 걸린 결과가 아래의 모습이다.
[ 핸드폰을 고정한 상태 ] |
3. 작업 과정
일단 수년전에 주서다가 집에 적재하고 있던 삼나무 집성판을 잘라서 준비했다. 절단 관련해서 설계를 한 것은 아니고, 거의 머리속에서 최종단계을 생각하고 있기에, 생각나는 대로 일단 절단했다.
[ 자르고 사포로 작업한 결과 ] |
위의 사진에서 가장 긴변이 핸드폰 가로 크기이다. 즉 전반적으로 큰 소재는 없고, 길이가 긴것 두개가 핸드폰 가로 길이이며, 세로는 핸드폰 크기의 절반 정도이다. 위의 이미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핸드폰을 고정하기 위하여 앞쪽에 대는 부분이 살짝 모자란 느낌이어서 한조각 더 추가 하였다. 쓰인 곳은 이글의 맨 처음 사진에서 노브가 처음 닫는 위치이다.
[ 빨간 상자는 뭘까? ] |
위의 이미지를 보면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있다. 그냥 연결된 나무조각을 써도 되는데 굳이 조각을 내고 공간을 띄운 이유가 있다. 핸드폰을 가로로 놓으면 저 위치에 볼륨 업/다운 버튼이나, 다른 방향의 경우 스크린 온/오프 버튼이 위치하게 된다. 즉 버튼 때문에 어쩔수 없이 공간을 만들었다.
나머지 두조각을 직각으로 붙이고, 전체적으로 2파트인 것을 겹치고 구멍을 뚫었다.
[ 대략 저정도에 구멍을... ] |
그다음 기존에 만들어 놓은 노브볼트에 약간 수정을 가하였다.
원래는 볼트 + 노브 이런 형태 인데, 위의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노브 볼트가 최종적으로 닿는 부분을 좁혀서, 마찰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냥. 좀더 고정시키기 편한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쓰는 물건이라면 그냥 너트를 하나 더 끼워 넣거나, 링와셔를 쓰기도 하는데 마눌님이 쓸 물건이라서 좀더 미려하게 보이기 위하여 노력했다.
노브볼트의 손잡이 마무리 부분도 위의 이미지 처럼 내가 쓸때는 그냥 볼트가 보이게 만들어서 쓰지만, 마눌님을 위해서 특별히 나무조각을 원형으로 깍아서 마감처리햇다. 구멍이 8mm 라서 8mm 목봉이 있으면 그냥 잘라서 사용해도 된다. (위에 사진은 얇은 나무 조각을 깍고 다듬어서 만들었음.)
앞부분과 노브볼트까지 연결하면 위의 사진처럼 나온다.
삼각대와 연결하는 부분 (마운트로 하던가;;;)은 탭 작업을 해서 볼트가 들어갈 자리를 들려고 했으나, 나사산의 넓이가 특이해서 가지고 있던 탭으로는 작업이 불가능 했다. 결국 살짝 작은 드릴비트로 구멍을 내고, 삼각대쪽과 직접 연결해서 나사산을 만들었다.
삼각대와 연결하니 아래의 모양이 되었다.
저기까지 만든 후에, 목공용 니스로 칠한 결과가 이 글의 첫번째 사진이다.
4. 작업 후기
마눌님이 운동다녀오시고 집에 들어와서 보여줬더니 정말 신기해 한다. 물론 좋아하기도 한다. 여기 저기 사진찍어서 자랑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냥 인터넷에서 산다면 몇천원이면 더 기능이 좋은걸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뭐 나에게 있어서 재미있는 반나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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