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마이터 게이지(Miter Gauge)를 만들어 보자

 1. 마이터 게이지

목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는 물건이다. 대략 테이블쏘와 한벌로 이루어 지는 형태이다. 물론 테이블쏘에서만 사용하는 물건은 아니지만, 테이블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물건이 아닌가 생각된다. 

테이블쏘를 구매하면 대략 마이터 게이지 하나는 포함되어 있다. 물론 성능이나 품질의 차이가 있을수는 있겠지만, 쓸만한 물건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마이터게이지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사람이 있는것을 발견하였다. 이 물건이 그렇게 사용법이 어려운 물건인가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 모 유투버가 소개한 그 물건 ]

모 유투버가 소개한 위의 물건은 그렇게 싸지는 않다.(저거 두개 가격이면 테이블쏘를 살 수도 있다.) 마음은 위의 물건 같은 마이터 게이지를 사용하고 싶지만, 가격을 찾아보고 나서는 고민만 하였다. 좋은 것은 알겠지만 이정도 가격의 값어치가 있는 물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준비물

마이터 게이지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서 재료가 달라지겠지만, 나는 나무 조각들을 이용해서 만들기로 정했다.  만들 재료를 주섬 주섬 모아 보았다.


긴 막대1, 작은 막대 1, 작은 판대기 1, M4 볼트 1, M4 너트 1, 링와셔 1,  짧은 지름 6mm 환봉 1 정도가 일단 준비물이다.

(만약 6mm의 환봉이 없다면 M8전산 볼트를 적당히 잘라서 사용해도 상관없다. 이 경우는 8mm로 구멍을 내서 작업하면 된다.)

긴 막대라고 해 봐야 대략 30cm 정도의 짧은 쫄대 느낌의 나무이고, 작은 막대는 너비 3cm, 길이 15cm 정도이다. 작은 판대기는 길이 12cm, 너비 8cm 정도이다.  나무조각은 다른거 만들다가 잘라 놓은 조각들이다. M4 볼트 & 너트는 예전에 어디선가 분해해 놓은 것인데 기억이 안난다. 꼭 M4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M6이어도 되며, M3정도 되어도 상관없다. M8 이라면 볼트 머리 때문에 그냥 전산볼트를 잘라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내가 M4를 선택한 이유는 볼트의 길이도 적당했지만, 특히 노브를 만들 필요가 없고 그냥 있는 형태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그외에 특이한 재료가 지름 6mm의 짧은 환봉인데 누가 쓰레기장에 버리는 프린터기를 주서다가 분해해서 구해 놓은 것이다. 이 환봉은 게이지가 각도가 변할때 중심축이 된다. 요즘 프린터기는 뜯어도 쓸만한 물건이 거의 없다. 분해해서 얇고 20cm 정도의 환봉 2개만 구할 수 있어도 대박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내부에 사용된 모터를 봐도 너무 귀여워서 프린터기가 돌아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3. 만들기

일단 작은 판대기와 작은 막대를 붙인다. 목재이긴 하지만 목공용 접착제가 더 좋은 경우가 있고, 순간 접착제가 좋은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사용하면 된다.

[ 일단 합체 ]

먼저 붙인 것을 클램프로 살짝 잡아주고, 굳는 사이 다른 것을 만들자. 시간은 금인데다가 취목은 시간이 별로 없다. 작업 과정을 잘 함축해서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긴막대에 방급 붙인 것을 대보고 위치를 표시한다. 

[ 연필로 위아래를 표시해 두었음 ]

연필로 표시한 선을 참조해서 그 안쪽으로 지름 6mm의 구멍을 만든다. 꼭 가운데일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 최대한 가운데에 위치하도록 하자. 그리고나서 6mm 환봉에 순간접착제를 바르고 구멍에 고정시켰다. 환봉을 고정시키는데 있어서 중요 포인트는 가급적 수직이 되도록 해야 한다.

[ 정확하지는 안터라도 이정도의 수직은 필요 ]

이정도 작업하고 나면 처음에 접착제 작업해서, 클램프로 잡아 놓은 물건이 어느 정도 굳었을 것이다. 아래의 그림을 참조하면서 가운데에 6mm 구멍을 내도록 하자.

[ 저 위치에 구멍 ]

이 작업 역시 최대한 수직이 되도록 드릴질 해야 한다. 이유는 아래의 그림을 보면 알게 된다. 



처음에 만든 물건과 두번째에 만든 물건이 위의 사진처럼 6mm 환봉을 통하여 1차 결합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수직으로 작업해야 끼웠다가 빼기 쉽다. (끼웠다가 뺄일이 있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위쪽으로 구멍이 생겨서 8mm 드릴로 살짝 윗부분만 구멍을 넓히고, 8mm 목봉을 끼워 넣은 후에 잘라 내었다.


뭐 뒤쪽에서 드릴질 해서 구멍을 냈다면 막을일도 없었을텐데, 참 갑갑하게 작업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수직으로 구멍을 뚫기 위해서 평평한 아래쪽을 바닥에 대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결합한 상태에서 대충 90도를 맞춘 다음에 클램프로 잡고나서 M4 볼트를 위한 작업을 한다. 적당한 위치(아래 그림 참조)에서 드릴질을 한다. 

[ 화살표 위치가 적당한 위치임 ]


그 다음 분리해서 긴 막대기에 M4 볼트를 고정한다. 아까 환봉을 고정할때 처럼 순간접착제를 바로 볼트를 끼워서 고정시켰다. 


[ 하나는 M4, 하나는 6mm 환봉 ]


다시 처음 만든 것과 두번째 만든 것을 결합하여 쓱쓱 문질러 주면 첫번째 만든 것의 뒤쪽으로 반원이 생길 것이다. 이미 90도 근처는 구멍이 하나 있으니 좌우로 좀더 넓힌다.

[ 반원과 정상의 구멍 및 오른쪽 45도 위치 구멍 확인 ]

아무래도 마이터 게이지이니 단순히 90도 구멍만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45도 근방도 구멍을 내고 좌우로 넓혔다. 루터기가 있다면 반원의 자리를 이쁘게 돌려서 구멍을 냈겠지만, 딱히 도구가 없고 어차피 써도 90도 및 45도 두개만 쓸 것 같아서 위의 그림 처럼 구멍을 냈다.

결합할 때는 준비물에서 이야기한 링와셔 1개와 너트 1개를 조이면 끝이다.

[ 이렇게 결합하면 90도 ]

[ 이렇게 결합하면 45도 ]

딱 두종류의 각도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각도를 바꿀때는 몸체 2개를 분리한 후에 다시 결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내입장에서는 45도 조차도 거의 사용할 일이 없기에 이정도로 작업하기로 결정하였다. 

4. 끝으로

결과물의 사각형이 너무 민밋해 보여서 살짝 라운딩 처리를 하기는 하였다. 뭐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은 아니였다. 실제 사용은 아래와 같은 테이블쏘에서 사용한다.

[ 11개의 조각을 붙여서 만든 테이블쏘 상판 ]

위의 사진에서 마이터 게이지는 보다는 왼쪽에 있는 클램프가 더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것인데, 제작 과정이 마이터 게이지보다는 조금더 어렵다. (어렵다기 보다는 번잡하다.) 추후에 제작 과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2024-03-05 추가
제작한 클램프는 생각보다 사용하기 어렵고, 톱날과 평행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이에 따라서 다시 제작 하였다. 새롭게 제작한 것은 따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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